이수영 웹젠 전 사장, 정범진 판사와 파경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반신마비 중증 장애인 판사와 수백억원대 자산가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뉴욕시 판사 정범진(44)씨와 게임회사 웹젠 전 사장 이수영(46)씨가 결국 이혼했다.

조선일보는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박종택)가 지난 1일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결혼 후 장애인 남편을 방치하고 결혼 생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혼인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 이씨가 정씨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2000년 창업했던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이 코스닥에 상장되며 수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벤처 사업가로 떠올라 유명세를 떨쳤다. 발레를 전공한 이색 경력에 여성 사업가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벤처계의 신데렐라'로 불렸다.

그러던 중 중증장애를 딛고 2004년 뉴욕시 부장검사로 재직하고 있던 정씨와의 결혼을 발표해 순애보의 주인공이 됐다. 이씨는 방송을 통해 정씨의 사연을 알게 된 뒤 그를 이상형으로 지목했고 직접 뉴욕까지 날아가 구애했다. 정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재학 중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됐지만, 뉴욕의 최연소 부장검사가 됐고, 2005년엔 뉴욕시 판사로 임명돼 '한국판 오체불만족'으로 화제가 된 인물.

"하지만 이씨의 순애보는 순수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이 교제할 당시 이씨는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각종 사기 혐의로 송사에 휘말려 있었다. 정씨는 '결혼 후 나의 도움으로 이씨가 진행 중이던 민·형사 사건이 해결되자 이씨는 미국을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 = 이수영씨의 책 '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 표지]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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