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던 포항 황선홍 감독과 서울의 최용수 감독 대행이 지도자로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대행은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한 두 감독은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대행에 대해 "선수때 굉장한 라이벌이었다"며 "최용수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져 부러웠다. 최용수의 장점과 황선홍의 장점을 잘 섞었으면 세계적인 선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샤프하고 우아한 것을 좋아했다. 최용수는 공격수로 파괴적이고 터프했다. 그런 것이 잘 어울려져야 좋은 공격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런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황선홍 감독님의 캐릭터가 생각난다"며 "황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다. 나는 투박하고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전형적인 그 시대에 맞는 공격수 성향이었다. 황선홍 감독님은 그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정교하고 세밀한 축구를 했다. 그 당시에는 그런면이 부러웠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각각 독수리와 황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최용수 감독대행과 황선홍 감독은 '독수리와 황새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대행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독수리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강하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황새는 우아함과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함이 있듯이 틀림없이 더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내일 경기는 포항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에서 몇 골 정도를 터뜨리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3번째 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양상으로 내일 경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은 공격력이 좋고 제파로프, 데얀, 몰리나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 그 선수들의 조직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최용수 감독대행의 골 세리머니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그런 세리머니를 못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0-0이나 3-3 무승부보단 승부를 결정하고 싶다"며 "3번째 골보단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항이 최근 7경기 동안 우리에게 못이겼기 때문에 상대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내일 선제골이 중요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왼쪽)과 최용수 감독대행]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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