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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스마트폰과 인터넷 커뮤니티가 대중화된 요즘 연예계에는 한가지 트렌드가 있다. 바로 대중이 직접 연예인을 포착, 사진을 찍는 ‘직찍’(직접 찍는 사진)이다. 직찍은 팬이나 대중이 연예인을 보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직찍’은 ‘연예인 A 우월한 공항 패션’, ‘서점에서 직접 찍은 연예인 B’, ‘공연장에서 만난 연예인C 굴욕 없는 미모’, ‘연예인 D 우월한 기럭지’ 라는 식으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연예인 직찍의 홍수 속에 일각에서는 ‘자작’, ‘홍보용’이라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같은 연예인 직찍은 과연 대중이 연예인을 ‘우연히’ 만나 너무 기쁜 마음에 자발적으로 찍은 순수한 것일까? 99%는 아니라는게 연예계의 시선이다.
그렇다면 순수한 직찍을 제외한 이 자작극 직찍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어 봤다.
▲음반 나왔다! 홍보하자 ‘생계형 직찍’
과거와 달리 한꺼번에 수십명의 가수가 컴백하는 가요계의 경우 홍보 수단이 마땅치 않다.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디지털로 변해버린 음원 시장에서 옛날처럼 음반 팔아서 ‘하루 10만장 선주문’ 이런 홍보는 이제 대중에게는 먹히지도 않은 시대가 됐다. 결국 남은 것은 과거 같은 직접적인 홍보가 아닌 새로운 홍보방법, 그것이 바로 팬들을 동원할 수 있는 ‘직찍’인 셈이다.
일부 가요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찍은 사진, 혹은 매니지먼트 관계자가 촬영한 ‘직찍’을 보도자료로 보내곤 한다. 마치 이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처럼 보도자료를 보내지만 실상 보도자료를 통해 최초 공개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화제가 되지도 않고 있다.
언론사에 연일 연예인 ‘직찍’으로 보도자료를 보내자니 뭔가 찜찜한 매니지먼트사들은 결국 관계자와 팬들을 동원해서 인터넷 게시판을 우회해서 화제를 만든다. 소위 ‘직찍’이라는게 올라오면 팬카페 등의 운영진을 동원해 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변칙 투구이긴 하지만 정공법은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으니 어쩌겠나? 다 소속 연예인을 띄우기 위한 생계형 직찍인 셈이다.
▲제품 홍보 위해 연예인 동원한 ‘윈-윈형 직찍’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남 모 자동차 매장을 찾은 여성 연예인의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들 연예인은 새로 나온 자동차 모델을 보면서 신기해 하는 사진이 올라 왔다.
이 사진은 바로 화제가 됐으며, 해당 자동차와 연예인은 순식간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자동차 업체에서 연예인과 합의하에 촬영 및 인터넷 게시판에 개제한 ‘자작극’ 임이 밝혀졌다.
한 관계자는 “제품 홍보를 위해 매니지먼트사에 부탁을 하고 협찬 방식으로 진행된 ‘직찍’이다. 사실상의 제품 홍보인 셈”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한 걸그룹 멤버의 화보 촬영장 직찍 사진 또한 공개돼 일부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한 쥬얼리 브랜드 관계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 현장 사진을 찍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홍보에 이용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직접 볼 수 없는 연예인의 소소한 일상은 팬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제품 홍보 또한 진행하는 일석이조, 윈-윈 전략인 셈이다.
▲보정까지 해서 성형 의혹 만든다. ‘안티형 직찍’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유명 걸그룹 멤버의 최근 ‘직찍’ 사진을 올려 놓고 ‘성형의혹’을 만들었다.
당시 소속사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포샵질(포토샵을 수정함)임을 지적했고, 대중들 또한 “포토샵인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과거 공연 사진 모습인데, 뒤늦게 사진을 수정해서 올린 것”이라며 해당 사진이 거짓임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공식석상에 해당 연예인이 얼굴을 드러내면서 해당 사진은 ‘포샵질’을 한 가짜 ‘직찍’임이 밝혀지면서 성형의혹은 사그라 들었지만, 과거부터 ‘성형’ 의혹을 수차례 받아온 연예인이기에 대중들은 잠깐이지만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직찍’ 열풍을 타고 안티팬이 만들어낸 ‘안티형 직찍’인 셈이다.
이처럼 ‘직찍’이 활성화 되면서 포털 사이트 등지에서는 ‘연예인 직찍 카페’까지 우후 죽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직찍이 모두 진짜는 아닌 것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요즘에는 광고 촬영 관련해서 계약을 맺을 때 ‘직찍’ 부분에 대해 언급이 되곤 한다”며 “과거에는 조항에도 없던 부분인데, 요즘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진언했다.
언제든 원하면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과 정보의 홍수 속에 대세가 되버린 ‘직찍’이 이제는 홍보의 방법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최근 화제가 된 연예인 직찍들]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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