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길·바다,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 펑펑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무한도전’ 길과 가수 바다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준비 중인 각 팀의 진행상황을 전했다.

가요제에서 선보일 노래를 구상하기 위해 길의 작업실을 방문한 바다는 작업실 곳곳을 구경하던 중 길이 어렸을 적 어머니한테 받은 편지를 모아 둔 것을 발견했다. 바다는 자신도 어머니가 써 준 편지를 모아뒀다며 길과의 공통점에 놀라워했다.

바다는 길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읽으며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바다는 “뮤지컬 할 때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일하는 걸 좋아하셔서 안 쉬고 뮤지컬을 계속 했다”면서 “엄마한테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열심히 하는 그 시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 옆에 더 있을걸, 작품 좀 덜하고 옆에 있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엄마가 나 ‘무도’ 나왔을 때 진짜 좋아하셨다”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바다의 눈물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길도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길은 “내가 5학년때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보증을 섰는데 잘못돼 집이 다 경매로 넘어갔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지셔 식물인간이 되셨다. 그리고 10년을 침대에 누워계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길은 “지금 돌아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비뚤어졌었다. 지하실에 살고, 시간 되면 아빠 대소변 받아야 하고…어렸을 때 그런 상황이 너무 싫어 집에도 안 들어가려 하고 밖에만 돌아다녔다. 엄마 보시기에 답답하셔서 내게 편지도 쓰시고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

길은 “지금은 시간이 지났으니 우리 외삼촌이 얘기해줬는데, 우리 엄마한테 ‘그냥 도망가라고’ 했다더라. 그 때 엄마가 그러셨거든. ‘내가 사랑해서 만난 사람이고, 내가 낳은 자식인데 어떻게 버릴 수가 있겠냐’고” 라며 끝내 참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길은 “진짜 놀라운 건, 아빠가 나중엔 걷고 말도 하셨다. 정성에 통했나보다”라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은 엄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길의 눈물 어린 가정사에 바다는 “오빠와 내 공통점을 찾은 거 같다”며 두 사람은 이번 가요제에 ‘가족’을 주제로 노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진=MBC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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