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승 공동 7위(5승), 평균자책점 5위(2.78), 탈삼진 5위(65개), 투구이닝 공동 4위(77⅔이닝). 어느 팀에 있더라도 에이스란 이름이 어울리는 활약이다. 12일 현재 삼성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성적이다.
2006년 삼성 입단 후 줄곧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단숨에 삼성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올시즌에도 그 여세를 이어가며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차우찬은 장원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도쿠라 켄과 함께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우찬이 말하는 2011년 차우찬은 어떤 모습일까.
▲ "반짝으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 앞으로 더 발전할 것"
차우찬은 현재까지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이 정도면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반짝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올시즌에도 어느 정도 이어가고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다. 차우찬은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올시즌이 사실상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다. 급성장한 지난해에도 6월말이 돼서야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14라는 '짠물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러한 활약을 올시즌에도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본인을 비롯한' 적지 않은 이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씻고 올시즌에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차우찬은 '만족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와중에도 "남은 경기에서도 이어가야 할텐데…"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죠"라고 더욱 뛰어난 투수가 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 "직구가 좋아야 하더라"
차우찬은 그야말로 놀라운 4월 한 달을 보냈다.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31이닝동안 단 5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들어서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4.18로 주춤했다. 6월에는 2경기에서 14⅓이닝동안 14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이러한 성적의 변화의 원인을 차우찬은 직구에서 찾았다. 그는 "5월에는 직구 힘이 떨어져서 상대 타자와의 승부가 힘들었다. 6월 들어 직구가 좋아지니까 변화구도 같이 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우찬은 올시즌부터 비중을 늘린 스플리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차우찬은 "작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가지 구종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타자들이 대비하다보니 벅찼고 스플리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구종을 추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플리터 제구에 대한 기복이 심해서 한 번 아니다 싶으면 안 던진다"며 "안 좋을 때 던지면 투구수만 늘어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투 가능성이 높은 구종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긴다는 각오로"
삼성 류중일 감독은 4월 2일 KIA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올시즌 차우찬에 대한 류 감독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류 감독의 '에이스 대우'에 차우찬은 '에이스다운 마음가짐'으로 답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나만 생각하고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이제는 책임감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때문에 올시즌 차우찬은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자신과 맞붙는 상대 선발이 에이스급 투수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상대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는 것이 차우찬의 각오다. 그가 설정해 놓은 기준은 최소 6이닝 2실점보다 잘 던지는 것이다.
[사진=삼성 좌완투수 차우찬]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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