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하루 만에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이번 주인공은 정우람(SK)이다.
SK 좌완 불펜투수 정우람은 12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역할을 해냈다. 이날 등판으로 규정이닝을 정확히 채운 정우람은 시즌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2.28인 카도쿠라 켄(삼성)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불펜 전천후 투수로 거듭난 정우람은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무쇠팔을 자랑하고 있다. 연일 등판해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언제나 안정된 투구를 선보인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4승 5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01. 팀이 5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53⅓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에 ⅔이닝 부족해 순위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날 1⅔이닝을 던진다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서는 상황. '설마'는 '현실'이 됐다. 정우람은 팀이 6-0으로 앞선 7회 1아웃 상황에서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윤석민에게 볼넷, 이성열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풀카운트에서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았고 런앤히트가 걸린 상황이었기에 3루로 뛰던 윤석민도 태그 아웃됐다. 순식간에 더블아웃되며 정우람은 무실점으로 7회를 마쳤다.
8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원을 2루 앞 땅볼, 김현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규정이닝에 진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정우람은 9회부터 마운드를 전병두에게 넘겼다. 불펜투수인 관계로 규정이닝에 계속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1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우람의 놀라움을 알 수 있다.
[사진=SK 정우람]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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