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는 1군 엔트리계의 하루살이다. 5월 5일 올라와 6일날 내려갔고 5월 25일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다시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달에도 어김없었다. 8일날 선발 등판을 위해 콜업된 이후 다음날 조용히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정인욱이 그 주인공이다. 비록 현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경기 일정에 맞춰 선발투수로 나서는 상황이지만 그가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적지 않다.
▲ 스팟 스타터 역할 100% 수행… 알짜 활약
올시즌 삼성은 롯데에 4승 5패 1무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정인욱마저 없었다면 승과 패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지 모른다.
정인욱은 올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뛰다가 이후에는 스팟 스타터로 역할을 바꿨다. 그 '대상'은 롯데였다. 올시즌 4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그 중 3경기가 롯데전 선발이었다. 4월 16일 두산전 이후 5월 5일, 5월 25일, 6월 8일 선발 등판까지 모두 롯데전이었다.
결과도 좋았다. 그는 롯데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을 거뒀다. 5월 5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 6월 8일 등판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25일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대호에게 맞은 솔로홈런 3방을 제외한다면 흠잡을 곳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롯데전 3차례 성적은 경기당 6이닝 평균자책점 2.45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1.04로 스팟 스타터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알짜 활약이다.
▲ 살아나는 투수진 분위기
비록 엔트리에는 하루동안 있는 신세지만 정인욱은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팀 사정으로 인해 엔트리에 있는 시간은 적지만 실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것.
정인욱은 1990년생으로 삼성 1군 선수 중 가장 어리다. 1987년생으로 '투수진 두 번째 막내'인 차우찬은 정인욱에 대해 "없으면 심심하고 있으면 귀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비록 짓궂게 말했지만 정인욱에 대한 애정은 듬뿍 담겨 있었다. 차우찬은 1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도 옆에 정인욱이 나타나자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어 차우찬은 "(정)인욱이가 있으면 투수진 분위기도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나이도 나이지만 성격 자체도 워낙 활달하고 긍정적이기에 막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활약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이란 성적으로 모두 드러낼 수 없다. 경기 내외적으로 '적재적소'에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내는 정인욱이다.
[삼성 정인욱(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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