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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션(39·본명 노승환)이 두 자녀 하음(6), 하랑(5)을 유모차에 태우고 감동의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광장에선 제1회 NB 레이스가 열렸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뉴발란스는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1km 당 1달러의 기금을 컴패션 프로젝트에 기부하는데, 이 기금은 케냐의 어린이 250명을 위한 교실 증축과 방글라데시 어린이 1,115명(5개 센터)을 위한 놀이터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5천여 명의 참가자 중에는 눈에 띄는 두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하음이, 하랑이와 함께 참가한 한국컴패션 홍보대사 션과 희귀 난치병 3가지를 포함해 6가지 불치병을 안고 태어난 은총이(9)와 아버지 박지훈(37)씨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전, 션은 자신의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코스가 언덕도 있고 1km 비포장 도로도 있다해서 많이 망설였는데,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도 굴곡이 있을 테고 장애물도 있을 테니 그 굴곡과 장애물을 같이 동행해주고 헤쳐나가 보자는 생각에 뛰기로 했다. 나는 아빠다!"라는 말로 참가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션은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은총이 아빠의 사연을 보고, 은총이 부자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레이스에 같이 뛸 것을 권했다.
그러나 두 아빠는 끝내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션과 은총이 아빠 박지훈씨는 각각 1시간 03분 57초, 1시간 20분 21초의 기록을 내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땀 범벅이 된 아빠들과 달리, 비로소 유모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한껏 신난 표정이었다.
혼자몸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임을 체감한 일반 참가자들은 뒤따라 도착하며 연신 두 아빠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 보였다.
현재 컴패션을 통해 전세계 2백명 어린이의 아빠이기도 한 션은 이번 레이스에서 완주할 것을 전제로 해외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후원자란 이름의 아빠 혹은 엄마가 되어줄 1백명을 찾았으며, 완주 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1대1 결연신청을 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컴패션은 전세계 26개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1대1 결연후원을 통해 어른이 될 때까지 양육비를 지원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이다.
[션과 하음, 하랑(위 사진)-은총이 가족(아래 사진 오른쪽). 사진 = 한국컴패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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