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두산의 '미운오리' 페르난도 니에베(29)가 백조로 변신했다.
페르난도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5.2이닝 동안 7피안타 1사사구 3실점(3자책)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총 93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 삼진은 6개였다.
이날 페르난도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의 위력이 워낙 좋았다. 또 위닝샷으로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는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 1,2회 삼진을 당한 조중근, 강정호, 오재일 등은 모두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4회에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번 조중근을 상대한 페르난도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143km)를 던졌지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배트 중심에 걸린 공은 좌측 담장을 살짝(비거리 110m) 넘어갔다.
하지만 페르난도는 앞선 경기와 달리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홈런에 이어 알드리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였지만, 강정호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오재일을 체인지업-슬라이더-낮은 직구-바깥쪽 빠른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페르난도. 그는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늘어난 투구수가 문제였다. 직구의 위력이 급격히 감소되면서 상대 배트 중심에 맞기 시작했다.
페르난도는 6회말 선두 타자 김민우와 2번 유한준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가 모두 안타를 맞았다. 또 무사 1,3루 위기에서는 조중근을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 점을 내준 뒤, 알드리지를 볼넷, 강정호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결국 두산은 6회 2사 2루 상황에서 페르난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이혜천을 올렸다. 다행히 이혜천이 오재일을 범타로 처리하며 페르난도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또 이혜천-고창성-정재훈 등이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페르난도의 시즌 첫 승이 완성됐다.
[페르난도 니에베.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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