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의 경기. 당시 SK 선발투수 이승호(37번)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스승의 날을 맞아 김성근 감독에게 의미 있는 승리를 선물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지난달 3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지난 12일 복귀했다.
약 한 달 동안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승호는 14일 문학 롯데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돌아오자마자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이날 SK는 4회초까지 0-5로 뒤지다 4회말 4점을 쫓아가며 1점차 접전 상황을 만들었다. 4회까지 부진했던 선발투수 송은범을 대신해 이승호를 투입시켰다.
5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한 뒤 정훈, 장성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고 6회초에도 1사 후 전준우에게 볼넷을 줬지만 좌타자인 이인구와 손아섭을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공수교대를 이뤄냈다. 7회초에도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2사 후라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3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기록해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이승호는 7회말 팀 타자들이 대거 4점을 뽑으며 8-5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이 점수를 그대로 유지하며 승리하면서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이승호는 "경기 분위기가 이길 것 같아서 한 타자만 막는다는 기분으로 집중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라며 집중력을 호투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성근 감독도 "이승호가 중간에서 잘 막은게 승리의 요인"이라며 이승호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승호에게서 예전의 강속구는 볼 수 없지만 향상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빠른 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에게 좀처럼 공략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아니지만 31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분명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7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등 그야말로 승리를 부르는 이름으로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SK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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