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승부는 승부니까요"
눈 웃음과 차분한 말투, 바른 자세 등 모두가 아버지와 쏙 빼닮았다. 척 봐도 영락 없이 LG 트윈스 감독 박종훈의 아들이다.
지난 2007년 SK에 2차 5번으로 입단한 박윤(23)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선 박윤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11일에는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1 승리에 일조했다.
박윤은 14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엔트리에 올라가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아버지께 전화했다"라고 전했다. 엔트리에 올라간 기쁨을 바로 표하기 보다는 경기를 치른 뒤 전화로 아버지께 말씀을 드린 것이다.
SK와 LG는 오는 주말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부자간의 대결이 성사될 법도 하다. 박 감독이 두산 2군의 감독을 맡고 있을 때 아버지를 감독님으로 모신 적은 있지만 상대 팀으로서 맞대결을 처음이다. 경기를 앞둔 심경을 묻자 박윤은 침착하게 "한 팀 감독과 선수로서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SK 김성근 감독도 '박윤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더라'라는 취재진의 말에 "닮았다. 말 하는 것부터 발 느린 것 까지 똑같더라"고 동의했다.
[박윤. 사진 = SK]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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