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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지난 5월 한 달간 인생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이치로가 6월 들어 서서히 본색을 되찾고 있다. 3경기 연속 안타와 동시에 개인 통산 598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장기인 빠른 발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지난 14일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 경기 소식을 보도했다. 이치로는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전날 경기에 이어 맹활약했다. 하루 휴식 후 복귀한 12일부터 3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선의 침묵으로 팀은 3-6의 패배를 당했지만 이치로의 부활만큼은 시애틀에게 희소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치로는 지난 5월 10일 이후 30경기만에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5회 1사 2루 상황에서 타구를 3루 선상에 떨어뜨리곤 재빠르게 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볼카운트 1-1에서 번트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3루수의 움직임을 읽고 기습 번트를 시도해 특유의 야구 센스가 빛을 발했다. 빠른 발로 내야를 흔든 이치로는 2루까지 훔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경기 후 가장 큰 초점은 이치로의 컨디션 회복 여부였다. 이에 대해 그는 “그냥 마음대로 했을 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최근 몇 일 간의 활약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진을 겪을 동안 팀에서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 줬기에 자신 역시 큰 부담감을 가지기 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듯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2개의 도루를 기록한 이치로는 일본에서 199개, 미국에서 399개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서 이치로는 히로세 요시아키를 제치고 일본 통산 도루 순위 단독 2위에 올랐다. 빠른 발을 이용한 경쾌한 플레이로 부활을 알린 이치로에 시애틀의 에릭 웨지 감독 역시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이치로가 드디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더 큰 활약을 기대했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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