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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역시 차인표였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이가 바로 차인표라는 생각을 그를 10여년 넘게 만나오면서 갖게 됩니다. 이번에도 차인표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의 말이 의미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큰 감동의 울림과 의미의 경종 진원지는 바로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어 썼다는 소설‘오늘예보’와 관련한 14일의 기자간담회에서의 차인표의 말이었습니다.
한 해 만 5,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률이 OECD 국가중 1위를 차지한 2011년 한국의 현실에서 그는 말을 했습니다.
“인간 삶의 메뉴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라고요.
어느 유명인의 강한 웅변보다도 강한 감동의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연예인들이) 아침 프로그램에서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려고 했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하지만 방송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죠.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살인하려고 했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차인표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12월 14일에 기자가 쓴 ‘연예인들, 자살언급 너무하지 않나요’라는 칼럼을 떠올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너무 힘들어 자살을 시도했어요” “사업에 실패하고 나니 자살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라니까요”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결심했어요” 등 자신의 힘든 처지를 언급하며 '자살'을 너무나 쉽게 너무나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니홈피 등을 통해 “죽고(자살) 나면 그 다음에 반성하실 거예요” 섬뜩한 자살 협박의 뉴앙스 마저 풍기는 발언을 하는 연예인까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인표의 방송에서의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무분별한 발언에 대한 언급은 매우 의미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2005년 2월 22일 스타 배우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안재환 최진실박용하가 자살을 해 큰 충격을 줬고 급증하는 일반인들의 자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자살에 대한 언급은 더욱 신중해야하고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방송의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힘든 처지를 강조하기위해, 심지어는 동정적인 여론이나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자살에 대한 언급을 시도때도 없이 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역시 연예인의 자살언급이 사회나 대중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나몰라라 하며 연예인의 자극적인 자살 언급으로 눈길을 끌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인표의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자살 언급에 대한 비판은 매우 의미 있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이제 방송에서의 자신들의 자살 언급이 다른 사람의 자살을 부추기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또한 연예인들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차인표의 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합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 소설 '오늘예보'를 출간한 차인표.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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