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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 코너 '1박 2일'에서는 이례없는 '배우 특집'이 방송됐다. 여배우 특집과 명품조연 특집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배우 특집은 오랜기간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영석 PD의 재밌는 예능 만들기의 일환이었다. 예능에 잘 나오지 않던 배우들을 섭외, 시청자들로 하여금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함 이었다.
배우를 한명씩 섭외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섭외가 진행돼 '여배우'와 '명품조연(남배우)' 특집이라는 쌍둥이 특집이 탄생한 것.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나 PD는 이 쌍둥이 특집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 여배우보다 명품조연 섭외가 더 어려워…
여배우 특집 베일이 벗겨지면서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수미, 최지우, 김하늘, 염정아, 이혜영, 서우 등 한자리에 모이는 것 만으로도 화제를 일으킬만한 배우들이 총 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들보다 명품 조연 섭외가 더욱 큰 난관이었다고.
"여배우들이 연예인이라면 명품조연들은 연기자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에요. 다시 말해 여배우들에게 예능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지만 명품조연들은 필수 요건이 아닌거에요. 여배우들은 일을 하기 위해 현장에 온것이지만 명품조연들은 한마디로 일터가 아닌 전혀 생각조차 해보지 않던 생소한 곳에 온것이죠. 그런 부분에서 명품조연 섭외가 훨씬 더 까다롭고 어려웠어요."
그렇다면 나 PD는 여배우와 명품조연 특집 중 어떤 특집이 더 수월했을까. '까탈스러운' 여배우와 '험악한' 명품조연 사이에서 여배우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이들은 까탈스럽지도, 험악하지도 않았다.
"명품조연들은 쑥스럽을 많이타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본적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더라고요. 현장에서 순간순간 당혹스러울때가 있었어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를때면 그냥 내버려뒀어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래도 모두 남자들이니까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어느 특집이 더 편했냐고 물어본다면 여배우 특집이 편했어요."
▲ 성동일 외상 출연료의 진상은…
지난 12일 방송된 '1박 2일'에서 성동일은 단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박 2일'에 출연한 이유로 "출연료가 궁금했다" "외상으로 오프닝 하기는 처음이다" 등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청자들은 '빵빵' 터졌다. 특히 '외상 출연료'에 대해 나 PD는 "원래 출연료는 방송이 나간 뒤 지불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성동일의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출연료 부분은 원래 후불이에요. 방송이 나간 뒤 입금 되는 것이고, 성동일씨 역시 알고 있어요. 명품배우 중 성동일씨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요. 예능을 했었고, 같이 작업한 적도 있기때문에 성동일씨를 섭외할때 다른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한 가교로 사용한거죠. 섭외 당시 출연료 같은 것은 묻지도 않었어요.(웃음)"
명품조연 특집에 출연했던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강한 악역을 도맡아 왔던 배우들이다. 건달이나 사채없자,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악역 등 함께 출연한 성동일이 "김정태와 안길강 둘만 있으면 사채업이 대박난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니 말이다. 이들이 한 화면에 잡혔을때의 포스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나 PD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명품조연)의 첫 등장은 말그대로 포스가 장난 아니었죠. 예를 들어 최지우씨나 김하늘씨는 평소에 만난적도 없고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명품조연은 내가 섭외하긴 했지만 익숙한 분들이 아니었어요. 무슨말을 해야 할지, 내게 뭘 요구할지 감이 안잡혔어요. 상대 멘트를 예상하면 리액션을 할텐데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멘트를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즐겁기도 했죠."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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