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 프로야구의 돌연변이 다르빗슈가 시즌 개막 후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4연속 완봉승을 노리던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패배였다. 그런데 경기 후 야구 공에 문제가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6일 오전 기사를 통해 다르빗슈의 무실점 행진이 중단되었음을 보도했다. 이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1-2의 완투패를 당한 다르빗슈는 4경기 연속 완봉 신기록 작성도 무산됐다. 하지만 문제는 점수를 내줬다는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최선을 다해 이어온 기록이 한 순간 어이없는 투구로 무너진 것이다.
지난 15일 한신과의 경기에 니혼햄의 선발투수로 등장한 다르빗슈는 1,2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후 3회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엔 4번타자 아라이가 들어섰고 1스트라익 1볼의 상황에서 다르빗슈는 힘차게 공을 뿌렸다. 하지만 151km의 직구는 포수 오노의 미트를 한참 넘어선 폭투로 연결됐다. 백 네트를 강타한 수준의 폭투였다.
이 공으로 다르빗슈의 4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허무하게 깨졌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싸인은 외각 낮은 공이었지만 높은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상대가 외곽 공을 노리고 있는 듯 해 빠른 높은 직구로 승부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의구심이 남는다. 변화구의 경우 원바운드 성으로 날아가 포수가 잡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백 네트를 강타할 정도의 직구가 나오는 것은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올 시즌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보여주던 그였기에 궁금증은 더했다.
이에 대해 다르빗슈는 “평상시와 공이 전혀 달랐다. 공이 너무 미끄러워 머드를 조금 더 발라 줄 것을 심판에게 부탁했지만 곧 경기가 시작 될 타이밍이었기에 그럴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때문에 경기 내내 평소와 다른 감각으로 공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르빗슈는 매회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3회와 7회 각각 1점씩만을 내주며 호투를 펼쳤다. 다만 7회 2사 1,2루에서 맷 머튼에게 결승 우전 안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연승, 완봉승, 무실점 기록 등 모든 것이 깨졌음에도 다르빗슈는 경기 후 모든 것을 털어버렸다. 개막전인 4월 12일 이후 맛본 두 번째 패배였지만 “오늘은 이길 수 없었고, 그것이 전부다. 주위 모든 분들이 기록을 의식했지만 정작 나는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혼햄의 나시다 감독은 “3회 의외의 실점을 했다. 타선이 좀 더 도와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해 완투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다르빗슈의 46이닝 무실점은 지난 2006년 후지카와 큐지의 47과 ⅔이닝 이후 최다 이닝 무실점으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후지카와 역시 2006년 7월 11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폭투로 점수를 헌납해 두 선수 모두 폭투로 기록이 깨진 사례로 남았다.
[다르빗슈 유]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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