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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요계에 단비 같은 앨범 하나가 나왔다. 4인조 여성 보컬그룹 버블시스터즈가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레미니슨스’(reminiscence)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07년 2월 정규 3집 발표 이후 4년 4개월만.
그동안 몇 장의 싱글을 내긴 했으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이토록 오래 걸렸던 이유는 ‘조금 더 조금 더’라는 버블시스터즈의 음악적인 욕심이 작용했다. 워낙 노래 잘하는 그룹이기에 보다 완성도 높고 숙성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멤버들의 바람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앨범 발매 시기가 늦춰졌다.
“이번 앨범 제목이 ‘추억담’인데 버블시스터즈의 ‘추억담’이 깃들어 있다고 보시면 되요. 버블시스터즈의 과거 추억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어요. 소울을 굉장히 사랑하고 발라드도 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하고요”
활동이 뜸한 시기 멤버 강현정은 결혼 5년 만에 아들을 출산하는 기쁨도 맛봤다. 리더 서승희는 곡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김민진은 후배 양성을 위한 강단에, 최아름은 하이브리파인 앨범에 참여하는 등 각기 다른 활동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버블시스터즈의 이번 신보는 ‘다시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다. 가수 변진섭, 바비킴 등이 소속된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뒤 나온 앨범이기 때문. 서승희는 변진섭의 광팬이기도 하다.
“변진섭 선배님 CD는 제가 다 소장하고 있어요. 선배님이 발표했던 노래도 다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죠.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되니 영광일 따름이에요”(서승희)
버블시스터즈의 컴백은 아이돌 일변도의 현 가요계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해체의 길을 걷고 있는 빅마마를 제외하면 여성 보컬그룹으로는 버블시스터즈가 유일하다. 척박한 여성 보컬그룹 시장에 버블시스터즈의 존재는 말 그대로 ‘존재감’만으로도 가요계에 양질의 자양분을 주고 있다.
“음악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TV나 무대에서 안 보이면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는데 이번에는 많은 활동을 통해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오랜 숙성과 기다림 끝에 탄생된 버블시스터즈의 신보 타이틀곡은 ‘피아노의 숲’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서승희가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가사를 써 눈길을 끈다.
“활동이 뜸했던 만큼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야죠. 다음 앨범도 이미 구상중인걸요. 음악을 사랑하는 버블시스터즈의 향후 행보, 관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세요”
[4년 4개월만에 활동을 재개한 여성 보컬그룹 버블시스터즈.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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