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올 시즌 한화는 다른 스타 군단이 부럽지 않다. 평소 차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한 대전팬들이지만, 요즘 대전구장에서는 신명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 두 명의 스타가 있다. '야왕' 신드롬의 주인공 한대화 감독, 그리고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16일 대전 KIA전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쐐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7회말 가르시아는 상대 구원 유동훈의 초구 높은 포심 패스트볼(132km)을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덕분에 한화는 7-1로 완승했고 가르시아는 홈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안겼다.
가르시아는 전날에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대전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4로 뒤지던 6회 2사 만루, 그것도 KIA의 에이스 로페즈가 버티고 있는 상황. 가르시아는 바깥쪽 직구를 힘들이지 않고 결대로 밀어쳐 5-4로 전세를 뒤집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가르시아가 달성한 두 경기 연속 만루 홈런은 호세(롯데, 1999.6.20-21일), 김태균(한화, 2005.6.6-7일), 박재홍(SK, 2008.5.27-29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특히 가르시아는 현재까지 타율은 1할9푼2리(26타수 5안타)에 머물고 있지만 만루포 두 방으로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화 타선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가르시아에 앞서 등장한 스타는 단연 한대화 감독이다. 한 감독은 네티즌이 지어준 '야왕'이란 별명으로 순식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야왕의 한수, 야왕의 눈, 야왕의 작전 등 현재까지 나온 페러디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또 한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 발생한 오심 상황을 '쿨'하게 넘어가며 이같은 신드롬 열풍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가 일본으로 떠난 뒤 이렇다 할 스타가 없어 큰 고민을 안고 있었다. 물론 한국의 에이스 류현진이 지난해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류현진 뿐.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을 제외하면 한화는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야왕' 한대화 감독, '만루포의 사나이' 가르시아, '불변의 에이스' 류현진, 레전드 코치진 등 한화는 결코 다른 구단 부럽지 않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화는 시즌 전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주위의 시선을 비웃기나 하 듯 두산과 함께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르시아(왼쪽)-한대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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