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율 .326 6홈런 32타점 32득점. 타율은 4위, 타점과 득점, 홈런 역시 20위 안에 포함돼 있다. 롯데 3번 타자 손아섭의 17일 현재 성적이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손아섭은 자신에게 불만사항이 많다. 현재 페이스라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이지만 그는 "이제 야구가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감 하나로 했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한다. 손아섭이 객관적으로 혹은 냉정하게 그리는 '3번 타자' 손아섭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 "감독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 스트레스"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스트레스'란 말을 수없이 사용했다. '스트레스'는 현재 손아섭을 둘러싸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15일 경기가 끝난 후 억울해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2차례 득점권 찬스를 놓쳤기 때문. "사람들이 성적을 봤을 때는 왜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하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는 손아섭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이 필요할 때 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믿는데 부응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예민한 그의 성격도 스트레스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아섭은 "진짜 예민하다"며 "고쳐야 하는데…"라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 "대호형한테 미안… 볼 면목이 없다"
3번 타자란 자리도 손아섭에게는 만만치 않은 부담감이다. 손아섭은 "8번 타자였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텐데 타격이 좋은 롯데란 팀에서 3번 타자를 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4번 타자 이대호에 대한 미안함도 내비쳤다. 그는 "(이)대호 형한테도 미안하다"며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데 내 앞에서 끊긴 것이 많다.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자신에게 3번 타자는 과분한 자리라고도 덧붙였다. 손아섭은 "3번 타자가 3번 다워야 하는데 나는 허점이 많다. 선구안도 안 좋고 차분함도 없다. 그 부분 역시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조성환 선배님이 3번 타자로 제격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서 만난 손아섭은 자신에게 냉정함 그 자체였지만 주변의 '잘하고 있다', '수비도 훨씬 좋아졌다'는 칭찬에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평범한 23살 청년이기도 했다.
손아섭의 주위에서는 "풀타임 2년차로서 이러한 아쉬움들은 당연하다"고 한다. 주변의 말처럼 현재 보이는 부족함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손아섭이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이 '야구선수' 그리고 '3번 타자' 손아섭의 실력은 한 단계 더 발전해 있을 것이다.
[사진=롯데 손아섭]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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