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명숙 전 총리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받은 충격을 고백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초대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한명숙 전 총리는 19일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정치 인생과 개인사 등을 털어놓는다.
올해로 정치 인생 11년 째를 맞는 한명숙 전 총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했다. 여성 권리의 신장과 사회 개혁을 위해 몸 바쳤던 여성 운동가 한명숙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2번의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역임하며 많은 숙원사업들을 성사시키기까지의 과정들을 전한다. 특히 건국 이래 첫 여성 총리라는 역사적 기록의 주인공인 만큼 총리 지명 소식을 들었던 순간과 재임 당시의 다양한 이야기도 들어볼 예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남편 박성준 교수와의 옥중 러브스토리도 공개한다. 결혼 후 6개월 만에 수감돼 13년 동안 복역한 남편과 주고받았던 옥중 편지는 책으로 엮어 출간될 만큼 애절한 사랑이 묻어난다. 한명숙 전 총리는 "13년 동안 옥바라지를 하면서 기다릴 때에 그 편지들이 우리 둘 사이를 이어주는 큰 끈이 됐다. 남편에게 받은 편지 중에 감동적인 글이 있으면 그걸로 1년을 버텼다"고 회상했다. 이어 편지 속 서로의 호칭에 대해 "우리는 보통 부부들처럼 '여보' 같은 말을 한 번도 못 써봤다. 내 이름 끝 자가 '숙'이라서 '숙이야~', '그리운 숙'으로 부르고는 했다. 얼마 전 남편에게 문자가 왔는데 메시지 끝에 '-준-'이라고 썼더라"고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또 지난 5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던 한 전 총리는 당시의 충격적인 심경에 대해 "머리가 백지처럼 하얘지고 그냥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털썩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당시 장례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녀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려움을 겪을때 '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가신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인생과 인간적인 면모는 19일 오전 11시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방송된다.
[한명숙 전 총리. 사진 = CJ E&M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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