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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최근 요아임 뢰브 대표팀 감독과의 면담 이후 독일 대표팀에서의 은퇴를 결정한 미하엘 발락(34)이 은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독일 대표팀의 주장인 발락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은 발락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신예들을 주축으로 4강까지 진출한 끝에 결국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독일에서는 더 이상 발락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체제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전술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발락이 독일 대표팀에 미친 영향이 지대한 만큼 뢰브 감독의 고민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발락의 향후 대표팀 거취 문제는 유로 2012 예선이 진행중인 현재까지 계속되어 왔다. 결국 뢰브가 발락과의 미팅을 통해 더 이상 그를 대표팀에 중용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발락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 문제는 마무리가 됐지만 여전히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발락의 자발적인 대표팀 은퇴가 아닌 뢰브의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설은 물론 축구계 원로들은 발락의 대표팀 퇴진을 그에 걸맞는 대우와 함께 해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발락 자신은 대표팀 은퇴 경기에 대한 미련이 없음을 시사했다. 정식 대회가 아닌 평가전이나 특별한 형태의 경기를 통해 은퇴 무대를 갖기는 싫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98번의 A매치에 출장해 100경기 출장에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발락으로서는 일각의 의견을 받아들일 경우 100경기를 채울 수도 있지만 의미 없는 100경기 출장은 받아들이기 싫다는 의지다.
물론 독일 축구 협회는 발락에게 그간의 활약에 걸맞는 은퇴 경기를 치러주고 싶다는 의지다. 독일 축구 협회 사무총장인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발락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발락의 은퇴식을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다. 협회장인 테오 츠반치거는 “발락에게 걸맞는 은퇴식을 마련해 주고 싶다. 물론 100경기의 A매치 역시 채워주고 싶다.”라고 발언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 평가를 들으면서도 독일은 준우승이라는 의외의 성과를 올렸다. 물론 발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였다. 이후 발락은 유로 2008에 이르기까지 독일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이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독일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발락은 서서히 잊혀진 것이 사실이다. 발락이 사라진 독일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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