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진우가 돌아왔다.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KIA의 일방적인 페이스였고 점수는 17-1로 벌어졌다. 그러자 KIA는 8회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김진우의 이름을 불렀다.
김진우가 끝이 보이지 않았던 방황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년. 이날 경기 전 마지막 등판은 2007년 7월 6일 수원 현대전이었다. 상대가 지금은 사라진 현대인 것만 봐도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한다.
세월을 뒤로한 채 김진우는 '투수 김진우'로 돌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이를 복귀 첫 경기에서 증명해냈다.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와 폭포수 커브는 여전했다. 선두타자 이영욱을 빠른 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상큼한 출발이었다. 곧이어 손주인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다.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 역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다음 타자 강명구를 몸쪽 직구로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탈삼진 2개란 만족스런 결과였다.
경기 후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더 많이 운동을 해야 한다. 아직 만족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이제 그는 1군 무대에서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복귀 첫 경기에서 보여준 공의 위력은 분명 머지 않아 예전에 보여줬던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김진우는 이날 경기에서 첫 타자를 상대하는 심정을 "신인 때 첫 타자를 상대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4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는 아직 28세의 젊은 투수다. 그동안 던진 공보다 앞으로 던질 공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리고 김진우는 복귀와 더불어 보답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와 헌신적인 아버지와 여자친구, 그리고 복귀를 위해 힘써준 KIA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방황기를 거치며 정신적으로 성숙된 김진우가 지금처럼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보답의 길이 열리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다.
[복귀전을 치른 김진우. 사진 제공 = 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