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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드라마를 꿈꾸는 멕시코 독수리와 어느 뮤지션 [MD에세이]

시간2011-06-20 07:19:52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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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드라마를 꿈꾸는 멕시코 독수리와 어느 뮤지션 [강백수, 인디뮤지션]

무대에 오르기 전, 셋 리스트(set list, 그 날 공연할 곡의 목록과 순서)를 짜는 일은 야구 감독이 배팅 오더를 짜는 일과 흡사하다. 처음의 몇 곡은 공연 성공의 실마리가 되는 테이블세터,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소위 ‘미는 곡’은 클린 업 트리오의 역할을 한다. 어느 겨울날 홍대 앞 클럽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셋 리스트에 신곡을 포함시켰다. 곡 제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이름인 ‘가르시아’.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5번 타순에 배치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공교롭게도 그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인터넷에는 가르시아의 퇴출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나는 야구광이다. 이만수의 열혈 팬이셨던 아버지와 프로야구 2군 투수였던 사촌형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대학 4학년이었던 2009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에는 LG의 홈경기가 있을 때면 기존 외야 펜스 앞에 간이 펜스가 설치되었는데, 그 사이공간인 ‘X존’에서 일하는 ‘X맨’이 나의 보직이었다. 높다란 의자에 앉아 경기 전에는 선수들의 연습 배팅을 구경하며 펜스를 넘어오는 공들을 그라운드로 던져주고, 경기 중에는 간혹 넘어오는 홈런볼을 관중석에 던져주는 것이 주 업무였는데, 야구광인 나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아르바이트였다. 경기 중에 내 위치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광경은 우익수의 뒷모습이었다. 나는 가르시아 특유의 포구 제스쳐, 빨랫줄 송구를 누구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보며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지금도 누구라도 그 광경을 본다면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팬이 되었지만, 가르시아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호쾌한 타격이다. 허공을 가르는 일이 잦지만 배트에 걸리기만 하면 곧바로 담장을 넘겨버리는 짐승 같은 스윙. 연습 배팅 때 홈팀과 원정팀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볼을 담장 밖으로 넘겼던 선수는 당시 홈런왕 김상현도, 국민타자 이대호도 아닌, 바로 가르시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숱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팬들에게 ‘갈풍기’라 놀림 받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 쓰리런을 날려버리는 모습은, 시련을 이겨내고 끝내 승리하고야 마는 영웅물의 주인공과도 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X존이 사라졌다. 나의 영웅은 2할5푼2리의 타율을 남기고 퇴출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을 졸업해서 더 이상 직업란에 학생이라 적을 수 없게 된, 소위 말하는 백수가 되었다. 음악활동을 열심히 해도 이 사회에서 무명 뮤지션은 그냥 백수니까. 몇 장 팔지도 못하고 방 한 켠에 쌓여있는 나의 첫 앨범(솔로 EP앨범)을 볼 때면 번듯한 대학 나와서 그렇게 궁상을 떨고 있는 내가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방 한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야구공 한 개와 수첩을 발견했다. X맨 시절 몰래 주워온 가르시아의 연습 홈런볼과, 경기가 끝나고 원정팀 덕아웃으로 달려가 받았던 그의 싸인이었다. (그 경기는 그의 헛스윙 삼진으로 마무리되었다. 얼굴이 시뻘개져서 씩씩대다가도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싸인을 해 주었다.)

문득 나를 비롯한 무명 뮤지션들과 가르시아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르시아라고 삼진 당하고 나면 배트 짧게 쥐고 어떻게든 단타라도 쳐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해봤을까. 그러나 그는 거포이다. 홈런을 치기 위해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아무리 삼진을 당해도 그에게는 언제나 ‘큰 거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내가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건 타율 높은 교타자가 아니다. 타율도 높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나는 그보다 거포가 되기를 꿈꾼다. 언젠가는 나도 한방 날리고 뜰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의 한방도, 내가 날릴 한방도 결코 요행이 아니다. 무수한 헛스윙 끝에 나오는 한방이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헛스윙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쓴 노래가 ‘가르시아’이다.

오늘 하루도 난 헛스윙, 주머니 속엔 천원짜리 세 장

2할 5푼의 내 인생에 야유를 퍼붓는 사람들

쉽게 살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건 왠지 멋이 없잖아

비록 짧은 나의 젊은 날이지만 언젠간 홈런 한방쯤은

Full swing, 나는 Full swing 비록 지금은 나를 보며 욕을 해도

Full swing, 언젠가는 보여줄게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

2011년 6월, 퇴출된 가르시아가 독수리가 되어 돌아왔다. 나는 인디밴드 ‘백수와 조씨’를 결성하여 ‘가르시아’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가르시아도, 나도 그동안 충분히 헛스윙을 해 왔으니 이제 슬슬 ‘큰 거 한방’ 터져줄 때가 오지 않았을까?

멕시코 독수리 가르시아도, ‘백수와 조씨’ 디지털 앨범 타이틀곡 ‘가르시아’도 높이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아니, 날거다.

강백수는 인디뮤지션이자 시인으로 현재 어쿠스틱 듀오 '백수와 조씨'(공식 홈페이지 club.cyworld.com/bandkbs)로 활동하고 있다. 본명은 강민구. 지난해 솔로 EP앨범 '노래, 강을 건너다' 발매를 한 것에 이어 곧 디지털 앨범 異彼발매 예정이다. 야구광이자 가르시아의 팬으로 가르시아를 위한 곡을 만들었다. 2008년 계간 '시와 세계'로 등단하여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화 카림 가르시아. 강백수씨(아래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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