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1년 6월 프로야구는 치열한 상위권 싸움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선두 자리는 '역시나' SK 와이번스의 차지다. SK는 한 때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만 근소하게 앞선 1위를 지키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들어 제 궤도를 찾으며 2위 삼성과 1.5경기를 벌려놓고 있다. 3위 KIA와는 2경기차, 4위 LG와는 4경기차다.
SK는 최근 4차례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3연승 싹쓸이는 한 차례도 없었지만 넥센, 두산, 롯데, LG와의 3연전을 모두 2승 1패로 마쳤다. 6월 첫 5경기에서 11점(경기당 2.2점), 팀 타율 .184에 그쳤던 팀 타선이 이후 경기당 5.7점, 팀 타율 .298로 되살아난 덕분이다.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더군다나 21일부터 23일까지 맞붙을 다음 상대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3위 KIA다.
KIA는 SK가 올시즌 첫 3연전 싹쓸이패를 당한 상대이기도 하다. SK는 4차례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기 이전에 6월 2일부터 4일까지 맞선 KIA에게 모두 패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스윕패였다. 당시 SK는 3경기 중 2경기에서 1점차 패배(2-3, 1-2)를 기록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3승 5패.
지난 맞대결과 비교해 팀 분위기는 많이 올라왔지만 만약 이번 3연전에서도 싹쓸이 패를 당한다면 2위 삼성의 승패에 관계없이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관심거리는 팀 타선과 김광현 등판 여부다. 최근 들어 어느 정도 감을 되찾은 SK 타선이지만 KIA 마운드 역시 만만치 않다. SK, 삼성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선발진의 위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퀼리노 로페즈와 트레비스 블랙클리 등으로 이어지는 KIA 선발진을 맞아 어느 정도 화력을 과시할지가 관심거리다.
김광현 등판 여부도 흥미롭다. SK의 최근 선발 로테이션은 '김광현-송은범-게리 글로버-짐 매그레인-고효준'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로테이션대로라면 글로버, 매그레인, 고효준 순으로 나서야 하지만 이번 KIA와의 3연전에도 이 순서가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우선 매그레인이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의지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팀의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⅔이닝 5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6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매그레인은 18일 잠실 LG전에서 불펜으로 나섰다.
매그레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임시 선발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17일 등판한 고효준과 18일 등판한 김광현 모두 4일 휴식 후 5일만의 선발 등판을 KIA전에 가질 수 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KIA전에 유독 강했던 김광현을 KIA전에 맞춰 많이 등판시키기도 했다. 김광현은 통산 KIA를 맞아 12승 3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충분히 김광현을 KIA와의 3연전에 등판시킬 조건이 충족되는 것. 제 아무리 김광현이 예전 모습이 아니며 KIA 타선도 한층 강력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KIA 입장에서도 매그레인보다는 김광현이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SK에게 KIA전 2승 1패와 1승 2패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KIA에게 1경기차로 쫓기느냐, 3경기차로 벌리느냐는 앞으로 시즌을 운용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위를 갈망하는 KIA에게는 물론이고 선두를 지키려는 SK에게도 이번 3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SK로서는 지난 맞대결 '싹쓸이패'에 충격을 씻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사진=SK 선수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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