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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연예 기획사가 달라졌다. 소속 연예인들의 열애와 결별을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연예 기획사는 연예인들의 모든 사생활을 관리했다. 심지어 개인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게까지 했다. 스타들의 열애는 그들의 인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예인들은 일반 대중과는 다른 존재로 각인 돼 왔다.
최근 대세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스타들의 열애설이 터져 나오면 소속사는 일단 "사생활이라 알 수 없다"고 확답을 미룬다. 이는 곧 "그들의 사생활까지 관리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과거 걸그룹 2NE1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계약할 때 몇 년간 연애를 하지 말라는 조항이 있었다. 그 조항을 풀어 달라"고 진담반 농담반으로 밝힌 바 있다. 계약서에까지 명시하는 스타들의 연애를 소속사들은 진?'사생활'의 명목으로 알아내지 않을까.
최근 샤이니의 종현과 배우 신세경의 결별설이 불거졌다. 양측 소속사는 "잘 만나고 있다"고 일축했지만 두 사람이 결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장에서 파다하게 퍼진 결별을 과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매니저, 소속사는 진짜 몰랐을까. 그들의 해명을 100%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양측의 소속사들은 뒤늦게 신세경과 종현의 결별을 인정했다. 그동안 결별에 대해 "사실 무근"으로 일관했던 이유는 바로 '사생활'이기에 알 수 없었다는 것이 그들의 해명이다. 두 사람의 열애에 대해서는 곧바로 인정했던 이들이 같은 사생활인 결별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의 미온적인 대처는 '자유로운 연예기획사'라고 보이기보단 연예인 관리를 하지 않는 기획사로 보일 뿐이다. 여전히 연예인들이 한 기획사와 계약을 할 때는 연애와 결혼, 군대 가는 시점까지 조율해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관례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 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모를 수 도 있다. 모른다는 말보다는 '미처 알지 못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연예인과 계약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소속사와 연예인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 '연애'와 '결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일각에서는 솔직한 연예인들이 뜨는 트렌드에 맞춰 연예 기획사도 자유로워지는 추세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의 연애가 인기와 직결된다면 이는 곧 회사의 수입으로까지 연결된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소속사 입장에서 수입이 반감될 수 있는 일을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가만 둘리 없다.
결국 연예 기획사는 "연인 사이가 아니다"는 대처에서 "사생활이라 모른다"는 무책임한 대처로 변한 것뿐이다.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 '아니다'로 일축하던 '모르겠다'고 방관하던 정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스타들의 연애를 인정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니 말이다.
[최근 결별을 인정한 샤이니 종현(왼쪽), 신세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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