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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오정해, "제겐 세 명의 아버지가"…가슴 뭉클 사연 '감동'

시간2011-06-22 10:23:43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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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가 돌아가신 ‘두 아버지’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오정해는 2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제게는 아버지가 셋이 있다. 낳아주신 아버님, 배우로 만들어 주신 임권택 감독님, 김대중 선생님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중에서 임권택 감독님 빼고 두 분이 돌아가셨다”면서 “제가 태어나서 ‘상여가’를 두 번 불러봤는데, 저희 아버지와 김대중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다”라고 밝혔다.

오정해는 자신이 대학교 2학년 일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소리를 했는데, 아버지한테 들려드린 적이 없었다”는 오정해는 “아버지가 해보라고 하면 오히려 제가 화를 내며 ‘더 잘하기 전에는 절대 아버지 앞에서 소리 안 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때, 아침에 통화했던 아버지가 그 날 오후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오정해는 “당시 막내오빠가 군대에 있었는데 연락을 안 했는데도 이미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알고 있더라. 오빠가 어젯밤 꿈에 아빠가 나타나셨는데 ‘우리 막내가 하는 소리를 듣고 가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오정해는 “아버지의 꽃상여가 묘지로 들어가는데 노래를 했다. 그게 뭐라고 살아 생전에 해드릴걸. 처음으로 들려드린 노래가 상여노래가 됐다”면서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오정해는 또 하나의 아버지라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오정해는 “그리고 제 손을 잡아 주신 게 임권택 감독님이고, 그 ‘서편제’라는 영화로 김대중 선생님을 알게 됐다”면서 “선생님이 저희 엄마와 절 집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엄마한테 ‘이 아이가 잘 커서 국악이 대중화되는데 앞장서는 애가 됐으면 해서 모셨다.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바르게 커주길 바란다’고 오히려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선생님이 틈만 나면 어떤 회의든 절 불러 끝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라고 했다”면서 “그 때 선생님께 주례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하셨다. 빼곡한 스케줄표에 ‘오정해 결혼’을 쓰시더라”고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결혼에 주례를 서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오정해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혼수를 해주셨다. 주례말씀이 ‘오정해의 신랑이 너무 괜찮더라. 시어머니를 보니까 더 괜찮더라. 시아버님을 보니까 더 더 괜찮더라’면서 그 많은 분들 앞에서 시댁을 올려줬으니, 시작부터 시댁의 예쁨을 받고 살라고 저한테 값진 혼수를 주신거다”면서 김 전 대통령에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오정해는 “세상의 손을 잡아준 그 아버님이 2년 전에 돌아가셨다. 전 그분한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돌아가시니 하늘이 뻥 뚫린 거 같았다.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 분 가시는 길에 내 노래를 들려드려야겠다 해서 시청 앞에서 상여노래를 불렀다”면서 당시 불렀던 소리 한자락을 직접 불렀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오정해가 부르자 ‘강심장’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오정해의 연이은 아버지들과의 눈물겨운 사연에 박정아, 김효진, 신동 등 다른 출연진들도 눈물을 함께 흘렸다.

오정해는 ‘왕중왕전’ 대결로 펼쳐진 이날 ‘강심장’에서 두 아버지의 이야기로 우승하며 ‘강심장’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오정해. 사진 = SBS 방송캡쳐]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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