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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티벳의 중국 독립을 지지해 온 할리우드 스타 리차드 기어(61)가 티벳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리처드 기어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자선 사진선 ‘순례의 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리차드 기어는 기자회견 말미에 갑자기 “정치적인 질문을 받겠다”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는 이번 사진전 주최사 측이 사전 공지한 “리차드 기어씨에 대한 정치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 본인 또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감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 되는 발언이라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리차드 기어는 “1988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번 전시에 걸린 사진 중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사진이 있다. 티벳의 한 마을에 있는 그림을 찍은 사진인데, 그 사진은 티벳 승려들이 중국인들에게 고문 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후 1993년에 유일하게 중국 정부가 내가 입국하는 것을 허락했다. 그렇게 티벳에 머무를 당시 3명의 여자 승려를 만났다. 그들은 티벳에 있는 중국 감옥에서 막 나온 사람이었다”며 “그 여자 승려들은 내가 과거에 찍었던 그림과 똑같은 경험을 겪었음을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리차드 기어는 “그래서 그 그림을 찍은 곳에서 3명의 승려들을 세워 놓고 사진을 찍었다”며 “그 사진들을 여러분이 보실 때 내 마음과 시점, 상황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티벳 독립 문제에 대해 리차드 기어는 “같은 종류의 사형, 고문이 티벳에 있는 중국 감옥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티벳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리차드 기어는 한편 “달라이 라마는 한국인 학생들이 똑똑하다고 나에게 수차례 얘기했고, 나도 그렇게 알고 있다”며 “그리고 몽고를 찾으면서 경유지로 한국에 자주 들렀다”고 말했다.
리차드 기어의 이번 방한은 처음. 그는 티베트와 인도를 여행하면서 찍은 64점의 사진작품과 사진작가 애니 레이보비츠, 제리 율스만 등 24명이 기증한 사진 콜렉션 '티베트 포트폴리오-순례의 길' 전시회를 내달 24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리차드 기어는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리차드 기어는 사진전 공식 행사와 함께 23일에는 경남 양산 통도사로 가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리차드 기어는 이번 방한에 모델 겸 배우 출신인 아내 캐리 로웰과 아들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리차드 기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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