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 삼성 내야수 박석민은 1985년 6월 22일생으로 이날 생일이었다.
그는 첫 타석부터 자신의 생일을 마음껏 자축했다. 1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2회말 우중간 3점포로 연타석 아치를 그려냈다. 박석민은 특히 2번째 홈런에 의미를 뒀다. "우측으로 홈런을 치면 타격감이 좋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게 박석민의 말이다.
그러나 홈런을 치고도 박석민은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4회말 삼성 공격 때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었다. 담장 밖으로 넘어간 홈런이 현실 밖으로 나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는 재개됐고 경기는 5회를 넘어가면서 박석민의 활약은 '정식 기록'이 됐다.
박석민은 솔직했다. 우천으로 중단됐을 때 심경에 대해 "그렇게 긴장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긴장했다. 경기를 마쳐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박석민은 홈런 2방이 전부가 아니었다. 5타수 5안타 6타점. 1경기 5안타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로써 3할 타율(.303)에 진입하는 기쁨도 누렸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생일이 아닐 수 없다.
6월 1일만 해도 그의 타율은 .258에 불과했다. 삼성의 팀 타율도 .245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삼성과 박석민은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박석민의 6월 성적은 타율 .397 5홈런 23타점. 월간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 역시 6월 팀 타율 .313, 팀 타점 118개로 부동의 선두다.
[박석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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