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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마쓰이 히데키가 최근 일본 복귀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소속팀인 오클랜드에서 서서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기에 현재 시점에선 이적과 관련된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오전 기사로 마쓰이의 짧은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전날인 22일 한신 구단 관계자가 직접 마쓰이의 이름을 거론하며 한신으로 와 주기 바란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 그는 기분 좋은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한신 이적에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 후 “코멘트는 없습니다”란 짧은 말만 남기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쓰이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최근 들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2일 경기에선 무려 3년 만에 좌익수 수비를 맡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과 동시에 주로 지명타자로만 활약했던 마쓰이가 수비를 겸업하며 승리를 맛본 것은 양키스 시절인 08년 6월 16일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부상 부위에 위험가 줄어들었고 수비시 좋은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22일 경기 후 마쓰이는 “좌익수 출전으로 승리를 맛본 게 언제 이후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한 포지션이기에 언제든 문제 없다”며 오랜만에 만족한 웃음을 보였다.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실력으로 서서히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팀을 새로이 맡은 밥 머빈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후 마쓰이에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전엔 대타 기용 이후 성적이 마땅찮을 경우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제 당당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팀의 신뢰를 회복한 마쓰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 무사 만루에서 팀의 선제점을 얻는 중견수 플라이를 얻어냈고 이후 좌전안타와 두 개의 볼넷으로 총 3회 출루에 성공했다. 현재 미일통산 500홈런에 단 한 개의 홈런만 남겨둔 마쓰이는 조만간 이를 달성시킬 기세다.
이런 활약을 볼 때 마쓰이가 일본 무대에 복귀하리란 짐작은 쉽게 하기 어렵다. 아직 0.225의 평균 타율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기세로 본다면 오클랜드와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충분히 남을 수 있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한신은 지난 92년부터 무려 20년간 마쓰이의 이적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하지만 ‘고질라’ 마쓰이의 부활에 따라 이번 러브콜 역시 허공의 메아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쓰이 히데키. 사진캡쳐 = mlb.com 공식 홈페이지]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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