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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윤계상(33)이 달라졌다.
훤칠한 키, 깨끗한 마스크에 소년 같은 미소를 가진 이 남자는 배우 데뷔 후 주로 우유부단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만을 보여왔다. 여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그랬듯, 배우 윤계상 또한 그룹 god 시절 곱상한 이미지를 쉽사리 떨치지 못했다.
배우로 성적표 또한 빼어날 것이 없었다. ‘비스티 보이즈’와 ‘집행자’를 통해 배우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있었다면, 반대로 ‘트리플’, ‘로드 넘버원’ 등 별 빛을 못 본 작품까지 있었다.
그래도 윤계상은 묵묵히 연기를 계속했다. 결국 연기자로 데뷔한지 8년째, 2011년 윤계상은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김기덕 사단의 신작 ‘풍산개’로 연기자로 새롭게 거듭났다. 연기와 평단의 호평,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선택한 역할 이에요. 캐스팅 당시 개봉 여부나 알 수 없는 상태였죠. 처음 시나리오가 왔을 때,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주목을 받고 좋은 평을 받으니 그저 행복하네요”
영화 ‘풍산개’는 새로운 윤계상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대사 한마디 없는 풍산 역을 맡은 윤계상은 배우의 표현 도구 중 하나인 ‘말’을 버리고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윤계상이 생각하는 풍산은 어떤 인물일까?
“사실 대사 하나 없다는게 이해가 안됐어요. 벙어리는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전재홍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하면서 풍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풍산은 자유로워요 이념도 국경도 없는 인물입니다. 휴전선을 장대로 훌쩍 넘는 것. 멋지지 않나요?”
“촬영 전부터 윤계상이라는 사람에게 연기적인 전환점이 주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의생관심은 조금 부담이 되요. 그저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믿고 따랐을 뿐이죠. 전재홍 감독님과는 평생 함께 하고 싶습니다. ‘풍산개’로 배우 윤계상은 한 걸음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믿어요”
‘풍산개’의 연기에 대해 윤계상에 대한 칭찬을 남기자 그는 “아이고 뭘요. 부끄럽습니다”라며 연신 민망해 했다. 또, “전재홍 감독을 믿고 따랐기에 가능했다”며 겸손함 또한 잊지 않았다.
윤계상은 분명 ‘풍산개’로 영화계에서 주목 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배우로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으면 추락밖에 없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당당하게 밝힌 윤계상이 앞으로 그려갈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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