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일반인에 공개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 암수 한 쌍이 23일 일반인에 공개됐다.

서울동물원은 이날 오후 서울동물원내 시베리아 호랑이 전시장에서 이들 호랑이를 일반인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베리아 호랑이는 지난달 21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 받은 것으로 지난해 7월 태어난 두 살배기다. 현재 몸무게는 60~70kg 정도로 매우 건강한 상태.

이들 호랑이는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와 한 달간 적응 기간을 거쳤지만 당분간 같이 있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모스크바에서도 멀리 떨어진 ‘펜자’와 ‘로스토프 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던 만큼, 무리하게 합사를 할 경우 상호간 투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며 “당분간 철창을 사이에 두고 얼굴 익히기를 한 뒤 합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린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동북부 및 한반도 북부지역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동물원에 22마리, 에버랜드 8마리, 청주동물원 5마리, 대전 동물원 5마리 등 45마리가 있으며 북한 지역에는 10마리 미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에 공개된 멸종위기의 시베리아 호랑이(왼쪽이 수컷). 사진 = 서울시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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