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잠자던 거포 김상현이 깨어났다. KIA가 김상현의 연타석 3점홈런을 앞세워 SK를 완파했다.
KIA는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3회와 5회 잇따라 터진 김상현의 연타석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8-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38승 29패를 마크하며 SK(38승 25패)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그야말로 김상현의 날이었다. 김상현은 광주 구장 통산 성적이 6승 무패인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연달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상현은 3회 김광현의 직구, 5회 느린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모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7,8호 홈런을 터뜨린 김상현의 타점은 '40'으로 늘었다.
선취점은 SK가 뽑았다. SK는 1회초 정근우의 좌전 안타, 최정의 볼넷을 묶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상대 1루수 실책 때 정근우가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3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는 6번 박진만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K는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박정권이 6-4-3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대량실점의 위기를 벗어난 KIA는 3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선빈의 볼넷이 이어졌다. 이후 KIA는 이범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김상현이 볼카운트 1-3에서 한복판 몰린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또한 김상현은 김선빈의 우전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5회 2사 1,2루 상황에서도 김광현의 느린 커브를 통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이로써 6타점을 쓸어담은 김상현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올렸고, 지난 2009년 9월4일 광주 두산전 이후 오랜만에 2홈런 경기를 펼쳤다.
승기를 잡은 KIA는 선발 트레비스(5.2이닝 4피안타 2실점)에 이어 손영민, 심동섭을 가동하여 승리를 지켰다. KIA는 6,7회 타선이 각각 한 점씩 더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K선발 김광현은 8이닝 동안 14피안타 8실점(8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투구수가 147개나 됐지만 야신은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연타석 스리런포의 주인공 김상현. 사진 = KIA]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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