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국내 프로야구에서 통산 100홈런을 넘긴 타자는 24일 현재 54명이다. 적은 숫자도 아니지만 그동안 프로야구를 지나간 타자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많은 숫자도 결코 아니다. 한 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반짝 활약을 펼치는 타자는 꽤 있지만 100홈런을 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그 정도가 더하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한 해 부진하더라도 다음 시즌 부활을 다짐할 수 있지만 외국인 타자의 경우 1년은 물론이고 3~4달만 부진하더라도 퇴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가 국내 무대에서 100홈런을 때리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보다 더욱 꾸준함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팀 사정, '너무 뛰어날 경우' 일본으로 향하는 등 변수도 많다. 때문에 54명의 100홈런 이상 때린 타자 중 외국인 타자는 단 4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명의 선수가 '외국인 100홈런 클럽'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카림 가르시아(한화)가 주인공.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가르시아는 올시즌 중반 다시 한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3시즌동안 85개 홈런을 때렸던 가르시아는 올시즌 3개를 보태 88개를 기록 중이다.
팀이 남겨놓은 64경기에서 12개를 보탤 경우 외국인 타자로는 5번째로 100홈런 주인공이 된다. 가르시아 역시 국내에 입국하며 100홈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통산 4.4경기 당 1개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그이기에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올시즌 안에 100홈런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가르시아 이전까지 100홈런을 때려낸 외국인 타자는 누구였을까. 타이론 우즈(전 두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클리프 브룸바(전 히어로즈), 틸슨 브리또(전 SK-삼성-한화)가 그들이다.
이들 중 우즈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176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으며 데이비스가 167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5시즌동안 뛰었던 브룸바가 116개, 브리또는 112개를 기록했다.
이들 명단을 보더라도 파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꾸준한 실력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즈와 브룸바의 경우 거포 스타일이었지만 데이비스와 브리또의 경우에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다.
데이비스는 한국 무대 초기였던 1999, 2001시즌에만 30홈런을 때려냈으며 브리또는 단 한 번도 30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7시즌, 6시즌이라는 오랜 시간을 국내에서 활동하며 100홈런을 넘겼다.
실제로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형 외국인 타자는 10명이지만 이들 중 통산 10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3명 뿐이다. '검은 갈매기'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펠릭스 호세(전 롯데) 역시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며 결국 통산 95홈런으로 국내 무대를 마감했다.
지난해 26개라는 적지 않은 홈런을 때리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던 가르시아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역대 5번째 외국인 타자 100홈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화 가르시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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