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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배구에서 왼손잡이 라이트는 별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오른손 공격수에게 익숙해져있는 수비수들은 각도가 다른 왼손잡이의 공격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여자배구에서 최고의 왼손잡이 공격수를 평가하자면 황연주(현대건설)를 손꼽는다. 황연주는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에서 6년 동안 팀의 주포로 활약 중이다.
사실 기억을 되돌려보면 입단 당시 황연주보다 앞선 라운드로 입단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2005년 당시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하고 흥국생명에 입단한 황연주는 1라운드 2순위로 들어왔다. 그렇다면 1라운드 1순위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같은 왼손잡이 공격수인 나혜원(흥국생명)이다.
- 2005년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가장 높은 순위로 들어온 것보다 1번으로 뽑아준 것에 대해 구단(당시 LG정유)에게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팀 성적이 안 좋았다. 내가 열심히 해서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 그렇지만 황연주가 더 주목받았다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입단 이후 몸이 안 좋았다. 재활을 계속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당시 몸을 만드는 중이었다"
- 사실 6년 동안 별로 보여준 것이 없는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내 모습을 100% 다 못보여줬다. 안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능력을 갖고 있지만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 기회?
"다시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 GS칼텍스에 서운하지 않았나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것보다 흥국생명으로 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한)송이가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흥국생명으로 간다고 하니까 송이가 미안하게 생각하더라. 그러나 미안해하는 감정을 안가졌으면 좋겠다"
- GS칼텍스에서 부진이 고참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서라는 지적이 있다
"그건 절대 아니다"
솔직히 나혜원이 GS칼텍스에서 지낸 6년 동안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다. 2년 전 한 관계자는 "(나)혜원이가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는 대각선 공격이 코트 끝에 떨어졌을 때다"며 "지금은 그런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혜원이 흥국생명으로 오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여자배구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차해원 감독은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 차해원 감독이 처음에 뭐라고 했나
"잘해보자고... 열심히 해보자고 하더라"
- 흥국생명으로 와서 적응은 많이 했는지
"(전)민정 언니와 (김)혜진이는 대표팀에서 만났다. 다른 선수들은 인사하는 정도였다. 팀에 합류해서 더욱 친해졌다. 잘해주고 있다"
-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니 언니는 리드를 잘한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서로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백어택 공격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실 연습을 많이 안했다. 약하다고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습을 해서 코트 안에서 보여줄 것이다"
- 흥국생명 새로운 유니폼은 어떤가?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색깔이 마음에 든다"
- 부모님께서는 이적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잘됐다고, 배구선수로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똑같다. 개인과 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내가 잘해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팀이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공격이 안되면 다른 것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나혜원. 사진제공 = 흥국생명, GS칼텍스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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