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지난 19일 광주 KIA-삼성전. 2루타를 친 최희섭이 쓰러졌다. 당시 타석에서 몇 차례 허리를 만지던 최희섭은 2루에 안착하자 마자 또 다시 허리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결국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그는 응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KIA로선 난감했다. 시즌 초반 겪은 릴레이 부상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싶었다. KIA는 올 시즌 나지완, 이용규, 이종범, 김주형 등의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최희섭은 지난 5월 3일-18일까지 2군에 머물렀는데, 역시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
당장 4번 자리가 비었다. 이범호는 '3'번에서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상현은 좀처럼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조범현 감독의 고심은 커져만 갔다.
일단 조 감독은 나지완 카드를 꺼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나지완은 21일 광주 SK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3-4로 뒤지던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여기에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장마로 하루 쉰 23일. 이번에는 김상현이 나섰다. 김상현은 21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조 감독은 김상현을 택했다. 김상현은 올 시즌 김광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 기록하고 있었다. 또 통산 성적은 21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
그러나 보란 듯이 김상현은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3회 직구, 5회 느린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서 맞은 타구들이었다.
김상현은 5월 초반 최희섭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도 4번 타자로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5월 3일-18일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바로 김상현이다. 당시 그는 12타점을 올리며 11타점을 기록한 이범호와 함께 최희섭의 공백을 메웠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최희섭은 복귀까지 적어도 한 달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때문에 조범현 감독은 당분간 이범호-김상현-나지완 체제로 클린업 트리오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치열한 선두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KIA는 '4번' 김상현이 꾸준함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김상현-최희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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