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두산-KIA(잠실구장), SK-LG(문학), 한화-롯데(대전구장)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로써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던 6개 구단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선발 3연승' 윤석민 vs '장염 투혼' 니퍼트
잠실 구장에서는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대물 용병 니퍼트의 자존심 싸움이 예고돼 있었다. 특히 윤석민은 6월 들어 선발 3연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니퍼트는 장염 증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서 호투(6이닝 1실점)하며 팀에 뜻깊은 승리를 안겼다. 만약 비가 안왔다면 치열한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우천 취소가 아쉬운 이유는 또 있다. KIA는 현재 선두 SK에 2게임 차로 접근해 있는 상태로, 김상현이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다. 또 이범호, 나지완이 구성하는 클린업 트리오, 이용규-김선빈의 테이블세터진의 화력도 여전하다. 물론 이에 맞서는 두산도 만만치 않다. 한때 한화와 6위 자리를 놓고 순위 다툼을 했던 두산은 어느덧 5위 롯데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김현수는 최근 6게임 연속 타점을 올리며 살아났고, 1할 타율에 맴돌았던 이원석은 전날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3일 경기에서는 정재훈 만을 가동하며 불펜까지 아꼈다. 이래저래 양팀 모두 아쉬운 상황이다.
△ 이틀 휴식 LG vs 어수선한 SK
LG는 부상 병동이다. 이진영이 최근 1군 엔트리에 합류하며 타선에 힘이 생겼지만, 주축 선수들의 공백은 여전하다. 일단 LG는 지난 21일 넥센전 이후 이틀 동안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파이어볼러' 리즈를 앞세워 SK전을 대비했다. SK는 LG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다. 선발 투수의 이름만 놓고 보면 LG에 밀릴 뿐만 아니라, 에이스 김광현이 2군행 버스에 올라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또 이승호는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4월 21일 문학)에서는 6.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2차례 등판 0.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폭투로 제 몫을 못했다. 물론 SK는 그동안 내려올 듯 하면서 1위 자리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그래도 이날 우천 취소는 SK가 조금 더 반가워 보인다.
△ 3연패의 한화 vs 2연패의 롯데
비슷한 처지의 두 팀이었다. 한화는 힘 한 번 제대로 못쓰며 삼성에 스윕을 당했다. 롯데는 안방에서 두산에 2연패했다. 5위 롯데와 6위 두산의 승차는 반게임 차. 특히 이날 예고된 양팀의 선발 투수는 모두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터라, 타격전이 예상됐다. 우선 높은 기대를 받았던 코리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무대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며 마무리 투수로 기용된 코리. 그러나 결국 잇따라 난타 당하며 갈 곳이 없어졌다. 이는 안승민도 마찬가지. 안승민은 최근 2경기 모두 3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못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0.2이닝 동안 7피안타 7실점(7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양팀 모두 주중 3연전에서 많은 불펜 투수들을 소진한 가운데,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우천 취소된 잠실 구장]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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