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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올시즌 구자철과 함께 VfL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최근 팀과 결별한 디에구(26, 브라질)가 분데스리가에 남을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디에구는 올시즌 최종 라운드였던 1899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자 숙소를 이탈해 경기 당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코칭 스태프들에게는 물론 동료들에게 조차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고 팀을 이탈함으로써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곧바로 디에구를 팀 스쿼드에서 제외했고 최근 디에구를 방출하기 직전까지 향후 거취를 놓고 고민해왔다.
원정 숙소를 떠나 곧바로 볼프스부르크로 돌아온 디에구는 후에 팀 동료 아르네 프리드리히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규율을 최대 덕목으로 여기는 마가트로서도 디에구와 여러 차례 면담을 가지긴 했지만 그의 돌발 행동을 이해하진 못했고 결국 최근 마가트는 디에구에게 팀을 떠날 것을 명했다. 현재 디에구는 새로운 팀을 찾을 때까지 팀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것은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다.
올시즌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기 이전 디에구는 이미 베르더 브레멘과 유벤투스 투린을 거친 바 있다. 유벤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긴 했지만 브레멘 시절 디에구는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았고 브라질 대표로도 활약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비록 시즌 막판 무단 이탈로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올시즌 역시 6골, 8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내 가장 많은 득점 포인트를 기록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결별 이후 디에구는 다시금 브라질 대표로 승선하기 위해 브라질 리그로 복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독일 스포츠 종합 주간지 ‘슈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라고 발언하며 독일 무대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나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없다.”라고 전제한 디에구지만 아직 이적 시장이 열려있는 만큼 분데스리가 팀들 중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다면 언제든 협상할 뜻이 있다는 의지다.
차기 행선지를 결정함에 있어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 역시 언급한 디에구다. “이적하게 될 구단을 결정함에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전제한 디에구는 이어 “해당팀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나의 플레이 스타일에도 잘 맞아떨어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한 디에구다. 유벤투스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당시에도 이 모든 점들을 고려했고 볼프스부르크가 자신에게 정말 잘 맞는 팀이었다고 회상한 디에구이기도 하다.
물론 디에구 자신이 돈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디에구를 영입할 만한 구단을 분데스리가 내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자금력으로만 따지면 바이에른 뮌헨, 샬케 0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꼽을만 하지만 이들의 다음 시즌 구상에 디에구가 설 자리는 없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하노버 96이나 1.FSV 마인츠 05 혹은 호펜하임 정도가 이들 외에 디에구를 노려볼 만한 구단들이다. 하지만 이미 구단 이탈이라는 전력을 지닌 디에구를 선뜻 영입할 구단은 나타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디에구.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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