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재현 은퇴를 보는 전 LG·현 SK 팬의 심정
정말 야속한 비였습니다. 경기를 못한 아쉬움도 크지만 아주 큰 행사 때문인데요. 바로 김재현 선수의 은퇴식입니다. 원래 지난 토요일(6월 25일)에 은퇴식을 열기로 했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됐고 다음날로 미뤄졌지만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은퇴식도 열지 못했네요.
SK를 좋아하는, 또 김재현 선수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저는 SK 팬이지만 사실 이전에 LG를 좋아했었습니다. 90년대 LG가 보여줬던 신바람 야구는 저를 야구의 세계로 끌어들었죠.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비록 준우승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LG를 보았기에 준우승도 대단한 결과였습니다. 6차전에서 우리의 캐넌은 대타로 나와서 적시타를 쳤지만 부상 때문에 1루에서 멈춰야만 했죠.
그리고 5년 뒤, 1루에 멈춰야만 했던 캐넌은 3루까지 내달립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었나요. 캐넌은 3루타를 쳤고 이것은 결승타가 됐습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2002년의 감동이 오버랩되면서 전율이 일었습니다.
김재현 선수가 LG에서 SK로 이적했을 때 따라 갔던 한 사람으로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상훈 선수가 SK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김재현 선수마저 SK로 가니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LG 팬이었을 때 나의 영웅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구단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고 제가 처음 SK 팬이 됐던 2005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에 지는 바람에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던 순간,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악감정(?)은 조금씩 누그러지더군요.
마침 올 시즌에는 우리 SK도 LG도 모두 잘 하고 있네요. LG가 잘 하는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납니다. 꼭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SK 그리고 LG 모두 파이팅입니다!
[김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