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지하철에서 귀엽다고 아기를 만진 할머니를 아이의 엄마가 폭행하는 사건에 이어 20대 남성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5일 SBS '8뉴스'는 한 할머니가 지하철 4호선에 엄마와 함께 탑승한 아이를 '귀엽다'면서 만지자 엄마가 1.5리터 페트병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자리에 앉아있는 할머니가 옆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를 귀엽다고 만지자 서 있던 아이의 엄마가 "남의 새끼한테 손대는 거 싫다고 하면 '알았어요' 하고 끝내면 된다고"라며 실랑이를 벌이다 급기야 마시다 만 1.5리터짜리 페트병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내리친다.
또 "입 다물라구! 경찰 불러! 남의 새끼한테 손대지 말라고 했으면 알았다고 입 다물면 돼. 왜 경찰 못불러"라고 계속 소리를 높인다.
주변 승객들의 신고로 출동한 역무원이 다음 역에서 아이 엄마를 하차시켰고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부역장은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한테 '그러면 어떡할까요, 경찰을 불러 드릴까요' 그랬죠. 그랬더니 할머니가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오후 5시경 수원가는 전철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 촬영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나이많은 노인에게 욕을 퍼붙는데요. 이래도 되는 것인가요"라고 토로했다. 이 영상은 27일 오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되며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4분 15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노부부에게 심한 욕설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이 남성은 "경찰서에 가자" "씨***" "개**"라며 노부부를 위협했다. 등산복 차림을 한 중년의 남성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이 남성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나 사람들은 자리를 피할 정도였다.
사연은 이렇다. 이 남성은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옆에 있던 노인은 신발이 몸에 닿자 "지하철에서 다리 꼬지 말라고 방송에서도 이야기 하니 치워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남성은 불 같이 화를 내며 폭언을 일삼은 것.
노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같은 욕설과 폭행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가 하면, 노인 공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 또한 지적했다.
[사진 = SBS '8뉴스' 보도 화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