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이 정규시즌 1위에 올라섰다. 2009년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니 무려 808일 만이다. 삼성은 28일 잠실 LG전에서 1-3으로 뒤지다 4-3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이날 SK가 한화에 1-5로 패하면서 1위에 등극하게 됐다.
'초보 감독'인 류중일 감독으로선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지만 감독 데뷔 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야신' 김성근 감독의 SK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SK는 1년 2개월 9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한 팀이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변함없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삼성의 공격 야구가 본격화되면서 몇몇 타자들의 뜬금없는 활약이 아닌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활화선 타선을 완성시켰고 이는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삼성이 1위에 오르는 순간, 류중일 감독은 '야통'이 됐다. 최근 야구판을 강타하고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에 이어 류중일 감독도 호칭이 붙은 것이다. 얼마 전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을 통해 "만일 1위에 올라가면 야통으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농담 삼아 얘기한 것이지만 이젠 현실이 됐다.
'야통'은 '야구 대통령'의 줄임말. 정규시즌 1위에 올라섰으니 '야통'으로 불릴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아직'이라는 반응이다. "지금 1위는 큰 의미 없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아있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해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지만 선동열 감독과 결별해야 했고 바통을 이어 받은 주자가 류중일 감독이었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 데뷔한 류중일 감독이기에 올 시즌 삼성의 비상은 더욱 눈에 띈다. 과연 류중일 감독은 진정한 '야통'으로 불리게 될 것인가.
야신, 야왕에 이어 등장한 '야통' 류중일 감독. 프로야구의 사령탑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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