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그동안 게임을 안 해봐서 알 수가 있나"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KIA 조범현 감독이 전한 말이다. 올시즌 부진을 겪던 김상현은 지난 23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스리런을 뽑아내며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살아난 타격감을 장마가 가로막았다. 연이은 비로 나흘 연속 경기가 취소된 것.
이 때문에 조범현 감독도 김상현이 그와 같은 활약을 보일 지 확신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날 경기도 경기 시작 직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해 경기가 자칫 취소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비를 바라보던 김상현은 얼마전 홈런을 치던 느낌을 떠올리며 "2009년의 타격 폼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9년의 KIA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상현은 당시 36홈런을 때리며 정규시즌 MVP와 홈런·타점·장타율 등3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때문에 '2011년의 이범호와 2009년의 김상현을 비교하면 누가 더 낫냐'는 질문에 김상현 본인이 "2009년의 김상현"이라고 대답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 직전 하늘은 개었고 김상현의 타격감을 다시 한번 시험해 볼 수 있게 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1로 동점이 된 4회초 무사 2,3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사직 담장의 펜스를 맞히는 홈런성 2루타를 뽑아냈다. 이 김상현의 2루타는 역전 결승타가 됐다. 김상현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을 7-2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상현은 "비로 경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경기 감각과 타격감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간의 심경을 표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오늘 경기를 해보니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오히려 장마비로 인한 휴식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타격감 부활엔 조범현 감독의 역할도 컸다. 김상현은 "광주 SK전부터 감독님과 맨투맨으로 타격 훈련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타격시 배트가 쳐져 나오는 것을 힘을 쏟을 수 있게 내려 찍는 스윙으로 스윙 궤도를 바로 잡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렇게 했더니 직구 변화구 타이밍이 잘 맞는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상현. 돌아온 타격감으로 2009년의 영광을 다시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현. 사진 = KIA 타이거즈]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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