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천 안타 치려면 한참 남은 것 같네"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연습 배팅을 지켜보고 있었다.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장성호의 연습 배팅이 시작됐다. 연습타격 때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에서의 성적과 관계없이 잘맞은 타구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 장성호는 빗맞은 내야 땅볼을 때리는 등 정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그 주인공이 1800안타를 넘겼으며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 장성호이기에 더욱 의아했다.
최근 성적을 본다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올시즌 장성호는 이날 전까지 .270라는 준수한 타율을 기록 중이었지만 6월 한 달간은 .225로 부진했다.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94에 그쳤다. 장성호답지 않은 타격 성적이다.
이를 지켜보던 한 감독은 "쟤 연습배팅도 안맞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감독은 연습배팅을 마친 장성호가 덕아웃 근처로 오자 2000안타를 화두로 꺼냈다. 한 감독은 "너 2천안타 언제 칠래? 지금 하는 것 보니 2천 안타 치려면 한참 남은 것 같다"고 장성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에 장성호는 빙그레 웃었다.
경기 전 자극요법을 썼던 한 감독이지만 이날도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장성호를 3번 타자에 배치했다. 이러한 한 감독의 기대와 달리 장성호는 이날도 전병두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9회 1사 1,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는 이양기로 교체되는 아쉬움까지 맛봤다.
현재 장성호는 통산 1846안타를 기록 중이다. 프로 통산 3번째 2천 안타에 154개를 남겨놓고 있다. 장성호의 안타수가 2천 안타에 가까워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한화 타선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한 감독의 '2천 안타 자극제' 역시 장성호가 빨리 살아나 한화 타선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사진=한화 장성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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