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역전 만루홈런부터 끝내기 홈런, 결승홈런까지. 그야말로 순도 100%다.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가 시즌 4번째 홈런을 가동했다. 가르시아는 28일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회 송은범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까지 가르시아는 13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냈다. 적지 않은 개수지만 승부가 갈렸을 때 나왔다면 의미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경우 4개 홈런이 모두 팀에게 귀중한 한 방이었다. 4개 모두 팀이 필요한 순간에 터졌다.
첫 홈런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5경기째인 6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터졌다. 팀이 1-4로 뒤진 6회말. 가르시아는 2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아퀼리노 로페즈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가르시아는 로페즈의 공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이날 한화는 5-6으로 역전패했지만 '가르시아의 위력'을 알려주기에는 충분한 한 방이었다.
두 번째 홈런 역시 화끈한 만루포였다. 첫 홈런이 '역전포'였다면 이튿날 때린 만루홈런은 '쐐기포'였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유지하던 7회말 등장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15일과 16일 때린 2개의 안타를 모두 만루홈런으로, 그것도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때려냈다.
가르시아는 17일 두산전에서 사흘 연속 홈런을 때렸다. 만루홈런은 아니었지만 값진 홈런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끝내기 홈런이었기 때문. 두산과 8-8로 맞선 연장 10회 정재훈의 공을 통타해 끝내기 쓰리런을 만들어 냈다.
이후 5경기에서 홈런포가 침묵하던 가르시아는 28일 경기 다시 홈런을 추가했다. 오랜만에 가동한 대포였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것은 변함없었다. 한화는 3회까지 송은범에게 무득점으로 묶여 있었다. 4회 1사 후 최진행이 안타로 나간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원샷 원킬'을 선보였다.
송은범의 초구 133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긴 것.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로 기록됐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가 기록한 안타는 홈런포 한 방이었다.
29일 현재 가르시아의 타율은 .245로 결코 높지 않다. 홈런 역시 놀라움을 자아낼만큼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때린 4개의 홈런은 한화의 가르시아 영입 이유를 단번에 설명해준다.
[사진=한화 가르시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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