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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가 2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내거해’는 방송되기 전부터 ‘한류스타’ 강지환과 로맨틱 코미디에 부각을 드러내는 윤은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막상 뚜껑은 연 ‘내거해’는 끝까지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데 실패했다.
‘내거해’의 큰 이야기 틀은 5급 공무원 공아정(윤은혜 분)과 호텔CEO 현기준(강지환 분)이 ‘결혼했다’는 거짓말에 얽혀 거짓 부부로 지내다가 진짜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거해’는 설득력 없는 이야기 전개로 공아정이 왜 현기준과 결혼했다고 거짓말 하는지, 두 사람이 왜 사랑하게 되는지 가장 중요한 이야기 흐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공아정이 자신의 첫사랑을 빼앗아 결혼한 친구 유소란(홍수현 분)의 “결혼했냐”는 질문에 “결혼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나, 그 배우자가 입소문으로 ‘현기준’이란 현실의 존재로 커진 것, 또 거짓 소문의 피해자인 현기준이 공아정을 갑자기 좋아하게 된 것 등 일어나는 사건들에는 개연성이 부족했다.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일이라 할 지라도 뚝뚝 끊어진 연결과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은 마치 진짜인 듯 설렘을 선사하는 로맨틱 코미디로서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결국 ‘내거해’는 시청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며 월화극 시청률 전쟁에서 한자릿수의 지지부진한 시청률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내거해’는 마지막 회까지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공아정은 현기준이 프러포즈를 하자 자신이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다며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현기준과 결혼했다’는 거짓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공아정이 진짜 프러포즈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며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취했다.
마지막회에선 그런 공아정이 현기준의 프러포즈를 언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했다. 로맨틱 드라마의 특성상 ‘해피엔딩’으로 정해진 상황에 한 회 분 전체에서 프러포즈 수락 과정만 그린 것은 김 빠진 콜라 같은, 지지부진한 전개였다.
그러나 ‘내거해’가 시청률 사냥에 실패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지만, 강지환과 윤은혜가 그려낸 ‘콜라키스’ 같은 로맨틱한 장면들은 시청률을 떠나 남녀가 그릴 수 있는 달달한 장면으로 로맨틱 드라마로서의 의미를 새겼다.
한편 종영한 '내거해' 후속으로는 지창욱, 유승호, 윤소이, 신현빈, 전광렬, 최민수가 출연하는 '무사 백동수'가 방영된다.
[윤은혜(왼쪽)-강지환.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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