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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언제나 그렇듯 2011년 상반기에도 연예계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다. 서태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재산분할 소송부터 연예인들의 자살 등 한해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키위드로 본 연예계 사건을 되짚어 본다.
▲ 서태지·이지아, 비밀결혼과 이혼
2011년 연예계 최고의 이슈는 '서태지 이지아' 사건이다.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은 결혼이 아닌 이혼이 먼저 보도 됐다. 통상적으로 연예계에서 열애와 결혼, 이혼이 순차적으로 보도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까지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지아 소속사 키이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3년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만났다. 이후 편지와 전화로 관계를 유지했으며 서태지가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한 뒤 1997년 미국에서 두 사람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00년 6월 서태지가 한국으로 활동을 위한 컴백을 했고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은 아직까지도 소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진행중인 연예계 이슈 중 하나다.
▲ 병역·마약·도박·뺑소니 사고
서태지 이지아 사건만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은 아니지만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마약과 도박, 뺑소니 등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MC몽의 병역비리 혐의는 군대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많은 대중들의 분노를 샀다. MC몽은 사건은 2010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치아저작기능 점수 미달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사건의 쟁점은 35번 치아가 고의 발치였다는 것. 하지만 그는 긴 재판 끝에 병역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무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병역을 수차례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다.
MC몽 만큼이나 큰 실망을 안겨뒀던 인물은 바로 방송인 신정환이다. 신정환은 지난해 9월 초 자신이 MC를 맡고 있던 KBS 2TV '스타골든벨'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의 녹화에 불참하면서 도박파문에 휩싸였다. 휴가차 필리핀에 들른 신정환이 도박 빚을 갚지 못해 여권을 뺏겨 귀국이 힘들다는 보도가 신정환 도박사건의 시작이었다. 공식 사과 후 국내에 돌아와 벌을 받아야 했지만 거짓말과 5개월간 도피생활을 이어가며 사건을 더욱 키워갔다.
결국 신정환은 지난 1월 19일 귀국해 서울 경찰청으로 연행,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5월 18일, 첫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이후 진행된 선고 공판에서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를 신청한 상태다.
또 SG워너비 멤버 김용준은 지난 1월 8일 서울 신사동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거 가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소렌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1시간 20분 가량이 지난 뒤 자진 신고 했으며 이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빅뱅 멤버 대성의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있다. 대성은 5월 31일 새벽 1시 30분께 서울 양평동 양화대교 남단에서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도로 위에 쓰려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씨와 앞에 세워져 있던 김모씨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현모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1차 사고에서 사망한 것인지 대성의 차에 치여 사망한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라 국과수에서 부검에 들어갔다. 부검 결과 대성의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결정이 났고, 현재 대성은 불구속 기소 상태로 법적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김성민·전창걸·크라운제이의 마약 파문, 해프닝으로 끝난 한예슬의 뺑소니 사고 등이 있다.
▲ 사망·자살, 연예계 비보
올해 역시 연예인의 사망과 자살 사건을 일어났다. 사망 사건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사람은 바로 최고은 작가와 모델 김유리다. 두 사람은 외관상 화려해 보이는 작가와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최고은 작가는 1월 29일 사망 직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씨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델 김유리는 4월 18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처음에는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이유로 자살이라 짐작했지만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는 자살도 타살도 아닌 자연사로 결론 지었다. 하지만 김유리는 사망 전, 모델의 힘든 생활을 여러차례 토로해온바 있다.
최고은 작가와 모델 김유리의 사망으로 작가계와 모델계의 이면을 알려주며 큰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도 작품이 없으면, 또 무대에 설 수 없으면 백수나 다름없는 이들의 수익 구조는 우울증과 생활고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망 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다 자살한 송지선 아나운서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오다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 역시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임태훈(23)과의 스캔들에 휘말리며 악플에 시달려왔다. 결국 5월 23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119가 출동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이후 채동하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5월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택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송지선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불과 사흘만이다. 채동하는 지난 2002년 3인조 남성그룹 SG워너비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터라 더욱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씁쓸한 사건 사고가 유독 많았던 2011년 상반기. 하반기에는 좋지 않은 사건 사고보다는 희소식이 들리는 연예계가 되길 빌어본다.
[서태지, 이지아, MC몽, 신정환, 고 김유리, 고 채동하(왼쪽 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리 미니홈피]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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