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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그야말로 ‘최고의 사랑’이었다. 인기, 이슈, 시청률 등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시청자들로부터, 심지어 다른 연예인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특별히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구애정을 열연한 공효진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공블리’(공효진 러블리)라고도 해주시고 패션도 많이 이슈가 되고, ‘최고의 사랑’ 통해 여러 가지를 잡은 것 같아요. 정말 운이 좋았던거죠.”
공효진은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아이돌 출신 비호감 여자연예인 구애정을 연기했다. 구애정은 돈도, 명예도, 인기도, 심지어 다른 여주인공들처럼 매력적인 외모나 애교를 갖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공효진은 이 무미건조한 캐릭터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홀렸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마법을 부리는 배우’라는 극찬도 받았단다. 그런 그에게 구애정은 어떤 의미일까?
공효진은 “구애정을 통해 외롭고 고독한 연예인의 고충을 알리고 싶었어요. 연예인들이 구애정처럼 상처가 될 만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얼마나 슬픈지, 힘든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행히 예민한 소재가 적절히 희화돼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말미에는 구애정이 불쌍했어요. 구애정이 독고진이랑 사귀는 것이 밝혀졌을 때, ‘커플메이킹’ 찍으면서 독고진 만났다고 여론의 비난을 받아서 기자회견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억울한 상황이었죠. 그 때 구애정이 ‘물의를 일으킨 점 자숙하겠다’고 했어요. 사실 물의를 일으킨 것도 없는데...”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공효진은 10여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물의라고 할 만한 스캔들이 없었다. 구애정의 기자회견 상황을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하려 했는지 물어봤다.
“대본보고 감이 잘 잡히지 않았어요. 극중 기자들이 ‘왜 비호감인 것 같습니까’라고 몰아칠 때 ‘사형대에 올라간 사형수의 심정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공포감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런 상황에 놓인 연예인들, 사형수의 심정 아닐까요?”
최근 ‘공블리’라 불리는 공효진은 사실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배우는 아니었다. MBC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와 영화 ‘품행제로’,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등에서 워낙 드센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공효진 = 드센여자’라는 공식 아닌 공식도 있었고 연인 류승범은 과거 토크쇼에서 공효진에 대해 “‘알고보면’ 여성스러운 여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공효진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이에 그는 “10대, 20대에는 쿨하고 싶었어요. 삐뚤어지고, 냉소적인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세상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껍데기’보다 ‘영혼’이 나를 더 풍요롭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유해진 것 같아요. 변했어요 저”라고 밝혔다.
덧붙여 “저는 중성적인 성격이 아니라 양성이 극단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여성과 남성이 따로 공존하는 느낌”이라며 “요즘도 화가 나면 남자보다 더 심하게 욕하고 그래요. 매니저들도 남자배우들처럼 대해요. 그러면서도 겨울 되면 털실로 옷 만들고, 항상 치장하고, 인형 좋아하고, 일기도 써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성격이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과거에는 남성적인 성격이 드러난 것이고 드라마 ‘파스타’의 서유경,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에는 여성스러운 면이 부각된 것 같단다.
“독고진의 귀를 막으면서 ‘듣기 싫으면 듣지 마요’하는 장면은 제가 봐도 너무 예뻤어요. 제가 여성스러운 면이 있으니까 그렇게 예쁘게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는 거 아닐까요?”
[공효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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