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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월드리그서 일본에게 특혜를 주기로 결정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한국에게 불똥이 튀었다.
FIVB는 지난 29일(한국시각) 2011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 참가 중인 각국 연맹에 공문을 보내 일본이 차기 대회 잔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일본은 예선 B조에서 1승 9패(승점 4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일본은 지난 3월 도호쿠(東北)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해 같은 조에 속한 러시아, 불가리아, 독일이 일본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꺼려하면서 전 경기를 원정으로 치르고 있다.
이에 일본은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이번 대회서 원정경기만 치른 핸디캡을 고려해 차기 대회 잔류를 요청했고 FIVB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 일본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에게 2연패를 당해 탈락했지만 네덜란드가 자국 협회 사정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연맹 지명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했다.
FIVB로부터 공문을 받은 대한배구협회는 대표팀의 피해를 최소화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본의 잔류를 인정해주는 대신 2개 국가가 아닌 한 나라만 강등시키자는 타협안과 4개국을 더 참가시켜 2개국으로 월드리그를 운영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협회의 안이 받아들여지면 한국은 차기 대회 잔류가 확정적이며, 통과되지 못한다면 7월 2일 새벽에 벌어지는 프랑스와의 경기서 반드시 승점 1점을 챙겨야 한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30일 프랑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회 요강을 손바닥 바꾸는 상식밖의 일이 벌어졌다"면서 씁쓸해했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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