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롯데 손아섭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꼭 하는 행동이 있다. 배트를 얼굴 앞에 세워 잡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6월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은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주문을 왼다"라고 표현했다. 어떤 주문을 외느냐는 물음에 "'몸이 나가라'라고 방망이를 보면서 주문을 외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3번 타자인 손아섭은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양승호 감독도 팀 내에서 가장 타구 스피드가 빠른 선수 중 하나로 손아섭을 꼽았다. 하지만 때론 너무나 공격적이라 성급하게 배트가 나갈 때도 있다. 손아섭은 "공만 오면 공격 본능이 살아나서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이런 공격 본능을 좋은 타격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방망이와 대화를 하면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다. 30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은 팀이 4연패에 빠진 터라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이라 롯데는 점수를 더 내야만했다. 1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손아섭이었다. 타석에 비장한 마음으로 들어선 손아섭은 상대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다. 이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데 이어 상대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본인도 홈을 밟았다.
손아섭이 뽑아낸 3점으로 롯데는 4-0으로 앞서게 됐다. 이어 7회말 경기 내내 내리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경기는 강우콜드가 선언됐고 롯데는 연패를 끊게 됐다.
경기 후 손아섭의 심정은 남달랐다. 다소 긴 소감을 전한 손아섭은 "평소 서재응에 약해 오늘 찬스가 꼭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다행히 6회 기회가 온 게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좀 설레는 마음이 강했다"며 당시 타석에 들어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 전에 상대 투수가 몸 쪽 직구로 승부를 하고 바깥쪽 체인지업 유인구를 많이 던졌는데 앞 타석에서 몸 쪽 직구로 범타로 물러나 이번에도 몸 쪽 직구 예상했다. 다행히 몸 쪽 높은 직구가 실투로 들어와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며 3루타의 비결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아섭은 선전포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손아섭은 "우리는 아직 포기라는 단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저력이 있는 팀이고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기 때문에 오늘을 계기로 계속 올라가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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