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두말할 여지없는 일본 최고의 투수였지만 올 시즌의 다르빗슈는 말 그대로 남다르다. 압도적 투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계속해 경신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일 오전 기사로 전날 펼쳐진 니혼햄과 롯데의 경기를 보도했다. 이날 니혼햄의 선발투수로 나선 다르빗슈는 8이닝을 책임지며 7안타 2실점으로 다시금 1승을 추가했다. 9회 단 1이닝만을 책임진 마무리 다케다 히사시가 2실점을 해 승리가 날아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결국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켰다. 같은 날 발표된 올스타 투표에서 1위에 선정된 다르빗슈는 팀의 5-4 승리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최근 경기에서 만족하지 못한 투구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게임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오늘 경기에선 팔 궤적을 낮춘 투구에 집중했다”라고 승리의 포인트를 밝혔다. 지난 15일 한신과의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평소와 다른 사이드암 수준의 투구폼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타자의 혼란을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컨디션 조율을 위한 투구폼이었던 것이다.
다르빗슈는 “중학생 시절은 사이드암이었다. 팔꿈치를 내려 낮게 던지는 것이 오히려 편할 때가 있다”라고 말해 앞으로도 투구폼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다르빗슈는 4회 150km의 직구로 사토자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울 때도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을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다르빗슈는 지지치 않는 스테미너를 자랑했다. 8회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리자 경기 최고 속도인 시속 154km의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투구였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일본 프로야구 양 리그 최고 속도로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물론 총 12경기만에 10승(2패)을 달성해 자신 개인 기록으로도 최고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해 노모, 이라부 등 일본 최고의 투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니혼햄의 요시이 투수 코치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의 그렉 매덕스는 17년 연속 15승을 기록했다. 다르빗슈가 그것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투구를 해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피칭을 펼치길 기대했다. 평소 다르빗슈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낸 나시다 감독은 “그런대로 삼진을 잘 잡아냈다”라며 오히려 승리에 대수롭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르빗슈 유]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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