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국내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니퍼트는 1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58로 부동의 1위다.
무엇보다 상대가 LG였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니퍼트는 LG와의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고 있다. 29⅓이닝 동안 그가 LG 타자들에게 내준 점수는 단 3점에 불과하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2일 LG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 첫 승을 거뒀고 5월 4일 LG전에서도 7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5월 26일 LG전에서는 8이닝 동안 8피안타 1실점을 한 게 전부였다. 여기에 완봉승을 더했으니 LG 킬러로서 자격을 완전히 갖춘 모습이다.
니퍼트에게 LG전에 강한 점에 대해 물었지만 니퍼트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정 팀과 타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이 커서 점수를 안 주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니퍼트다.
이날 LG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4번타자 박용택을 1번타자로 전진 배치시키고 3번을 주로 치던 이병규(9번)가 4번에 배치됐다. 또한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좌타자였다.
"LG가 장거리 타자들을 앞 쪽에 배치해 내가 생각했던 라인업과는 달랐다"는 니퍼트는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 없이 내 스타일대로 던졌다"라며 상대의 라인업 변화에 개의치 않고 던진 것이 오히려 효과를 봤음을 얘기했다.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13일 만에 등판한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105개의 투구수 가운데 빠른 볼만 75개를 구사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한편 니퍼트에게 완봉 굴욕을 당한 LG는 '두산 킬러' 박현준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2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박현준을 예고했다. 박현준은 두산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잠실 라이벌전은 LG가 5승 4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킬러들의 등장으로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니퍼트가 완봉승을 거두고 양의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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