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04년 이후 첫 팀 홈런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시즌 전만 하더라도 타격보다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운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실제로 선발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타선에서의 활약은 반신반의했던 사항이다.
KIA는 4일 현재 팀 타율 .281로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득점 역시 1위다. 그리고 또 하나. 팀 홈런 부문에서도 73경기에서 62개를 때려내 롯데와 함께 공동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보다 3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팀 홈런 1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 'CK포' 위력 떨쳤던 2009시즌에도 팀 홈런 3위… 마지막 1위는 2004년
지난 몇 년간 KIA는 팀 홈런 1위와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06시즌에 앞서 홈인 광주구장 펜스를 뒤로 미루고 가운데 담장에 그린몬스터를 설치하며 KIA 타자들의 홈런수는 급격히 줄었다.
KIA는 지난해 팀 홈런 106개를 기록해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낮은 순위였지만 지난 몇 년간을 살펴볼 때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었다. 광주구장 펜스를 미룬 뒤 지난 5시즌간 KIA의 팀 홈런 순위는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2005년 6위(99개), 2006년 7위(62개), 2007년 8위(73개)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126경기에서 단 48홈런만을 때려내기도 했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였다.
안정된 마운드와 함께 CK포가 위력을 떨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군 2009년에도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156개를 때리며 SK(166개), 한화(164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CK포는 홈런 부문 1, 2위(김상현 36개, 최희섭 33개)에 오르며 위력을 떨쳤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들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나지완이 23개로 힘을 보탰지만 팀 홈런 1위에 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가 마지막으로 팀 홈런 1위에 오른 것은 2004년. 당시 KIA는 143개를 기록해 140개의 한화, 138개의 SK를 근소하게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개인 순위에서는 10걸 안에 심재학(8위), 단 한 명만이 속했지만 장성호(19개), 이종범(17개), 홍세완(15개), 손지환(13개), 마해영(11개), 김종국(10개)까지 7명의 타자가 두 자리수 홈런을 때리며 고른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올시즌 팀 홈런 1위 희망을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시즌 역시 홈런 10걸 안에는 14개를 때린 이범호(3위)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비록 상위권에는 이름을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김상현(9개), 김주형(6개), 최희섭(6개), 나지완(5개), 차일목(5개), 안치홍(4개)까지 고른 선수들이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이범호를 제외하고는 거포들의 공백기가 짧지 않았다는 점. 나지완은 부상으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으며 최희섭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김상현 역시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팀 홈런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게 지켜볼만하다.
이들이 정상 가동될 경우 KIA의 홈런수 올라가는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IA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대포 군단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 지난 10시즌간 KIA 팀 홈런 순위
2010년-106개 (6위)
2009년-156개 (3위)
2008년-48개 (8위)
2007년-73개 (8위)
2006년-62개 (7위)
2005년-99개 (6위)
2004년-143개 (1위)
2003년-129개 (4위)
2002년-120개 (6위)
2001년-142개 (4위)
[사진=KIA 이범호(왼쪽)와 김주형]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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